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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내년 대선 태풍의 눈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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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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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 부산시장 재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일단, 윤 총장이 당장 직접적 정치 행보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사퇴 자체가 지닌 정치적 상징성에 따라 이번 재 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반대를 앞세워 윤 총장이 사의를 밝혔다는 점에서 '대선 전초전' 의미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과 윤 총장의 대립 구도가 재조명되고 재 보궐 선거를 앞두고 민심 저변에 정권 견제 심리가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은 윤 총장의 향후 거취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여권과의 갈등 구도 속에서 야권 대권주자 이미지를 쌓아온 윤 총장이 제3지대에서 '정권견제론'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은 윤 총장의 대권주자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반면 존재감 있는 주자가 없는 야권에선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 총장은 강한 리더십과 비전이 증명되었다고 해도 아직 정치적 기반은 약하지만 다만 인지도를 기반으로 유력주자로 부상하면서 대선가도에 자연스럽게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코앞에 보궐선거가 닥친 상황에서 여권이 이미 사퇴한 윤 총장 때리기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 사퇴 이슈가 폭발한다면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 여당에 유리한 이슈가 묻히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 총장은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앞으로 강연과 저술 등을 통해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의 문제점을 비롯해 현안에 대한 생각 등을 설명에 나설 계획이지만 윤 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여권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처럼 강연이나 '북 콘서트' 등을 활용해 대중 속을 파고들면서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대학교 강연 등을 통해 여권이 추진하는 중수청 관련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 총장은 강연에서 평소 자주 언급해 온 공정, 정의, 상식 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 선진국들은 예외 없이 수사, 소추, 공소유지를 통합하거나 검찰이 중대범죄를 수사하게 한다.
   윤 총장은 강연에서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바로 국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중대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중대범죄에 대한 검찰의 책임 수사를 강조한 로버트 모건소 전 뉴욕 맨해튼지검 검사장을 등의 사례를 언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릴수록 커지는 윤 전 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야는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대선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는 윤 전 총장과 싸워 이길 대권주자 찾기에 분주한 표정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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