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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앞에 주상복합 지으려는 기업에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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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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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공헌은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인 의무다. 그것은 기업의 도덕성과 연관이 있다. 아무리 이윤을 목표로 하는 것이 기업의 생태라 하더라도 동시대에 기업이 성장하는데 기댄 사회에 대한 보답은 반드시 필요하다. 장기적인 경제환경의 악화로 말미암아 기업의 투자는 위축되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다.
 사회공헌도가 높을수록 브랜드 이미지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글로벌 기업에게 한층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국내 대기업은 삼성과 LG, 현대, SK 등은 기업 활동의 우선 가치를 기업이 속한 사회 전체의 행복을 극대화 하는데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기업들에게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 설립은 필수적인 의무로 인식되고 있다. 또 중소기업들은 지역재단을 통해 참여하는 길이 활짝 열려 있다. 미국 전역에는 한 주에 평균 200개, 모두 1만개에 이르는 재단이 있으며 심지어 소도시의 서점이나 식당들도 나름대로 봉사단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사회공헌 기업으로 유명하다. 빌 게이츠 회장은 "사회에서 성공을 하고 부를 쌓은 사람들은 어떻게 사회에 부를 환원하고 불평등을 개선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개인적으로 매년 2억5천만 달러 이상의 현금과 물건을 기부하며 그가 만든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50억 달러의 기금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빈곤국가 질병 퇴치 재단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직원들의 사회공헌을 독려하기 위해 직원들이 돈을 기부하면 그 금액만큼 회사에서 돈을 보태주는 'Giving Match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불국사 코앞에 아파트를 짓고도 또 주상복합 건축물을 세우려 하는 기업에게 말한다. 기업이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윤에만 눈이 먼다면 국민들은 그 기업을 외면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이익에만 치중한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불국사 앞에 고층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 아무리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법 위에 국민 정서가 있다. 기업에서 번 돈으로 문화재를 더욱 살뜰하게 지키고 가꾸는 데 기여하지는 못할망정 문화재를 가로막아 경관을 흩트리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기업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먼저 생각해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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