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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은 빠를수록 박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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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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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경주시장 선거의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돌출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최양식 현 시장이 지지자들의 등살에 다시 출마 쪽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또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정종복 전 국회의원도 출마에 상당한 의향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람은 현직 시장이고 또 한 사람은 전직 국회의원 출신이므로 선거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지난해 9월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시 최 시장은  "시민들에게 더는 저를 뽑아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 두 번의 임기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다음 세대에 시정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당시 시민들은 허탈했지만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정치적 계산은 빨랐다.
 최 시장은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가 3선을 끝으로 지사직에서 물러나면 그 자리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최대 정치적 후견인과 다름없는 정치인 몇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치적 힘을 잃게 되자 뜻을 접게 됐는지도 모른다.
 최 시장은 행자부 차관 출신으로 도지사로서 적격이지만 최 시장이 구상하는 경주 장기발전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대통령 탄핵에 충격을 받아 도지사와 시장자리 모두 접게 됐다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경주시장 3선도전은 지금까지 경주에서는 아직 3선 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않았다는 묵시적 정치 환경이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최 시장은 다시 출마 쪽으로 선회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자신이 속한 SNS에 재임시절의 치적을 셀프 홍보를 하면서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듯하다. 또 9일 그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에서 출마 촉구 집회를 연다고 하니 귀추를 지켜봐야 한다.
 정 전 의원은 최 시장의 출마 선언과 관계없이 출마를 굳힌 상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경주시장 선거는 한치 앞을 점칠 수 없는 안개 속에서 요동칠 수밖에 없다. '정치는 생물'이라며 과거 무수한 정치인들이 말 바꾸기에 천재적인 기질을 발휘,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온정으로 묵인해 주곤 했지만 지금은 실시간 팩트 체크가 이뤄지고 여론이 돌아다닌다. 자칫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와 자존심이 무너질 수도 있다. 출마를 생각했다면 당당하게 선택권이 있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새로운 자신의 생각을 밝혀야 한다. 그게 시민들에 대한 도리다. 이제 양단간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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