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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경제적 독립 구조 마련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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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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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상공회의소가 지역의 주요 제조업체 5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1·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해 봤더니 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전망치는 '73'으로 BSI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4분기의 '54'에 비해 '19' 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2012년 이루 7년동안 계속 기준치를 밑돌아 경주시의 제조업체 체감 경기는 얼어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경주의 제조업체들이 어두운 경기 전망에 쩔쩔매는 것은 경주지역 자동차 및 철강 제조업체들의 대내외 경쟁력 약화로 생산기반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고 여기에 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다스의 비자금 수사에 따른 협력업체들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경영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상공회의소의 전망을 더 세밀히 보면 올해 1·4분기 경기전망으로 경주지역 제조업체는 올해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두고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46.0%), 악화(34.0%), 호전(12.0%), 매우 악화(8.0%)로 응답해 약 88%가 올해 경제 흐름이 지난해 수준이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경영계획에서 지역 제조업체 중 90%가 '보수적 경영'을 10%만이 '공격적 경영'을 하겠다고 답해 이런 경영계획에 따라 74%는 '투자를 늘리지 않을 계획'이고 '26%만이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 신규 인력 채용은 '작년 수준 유지' 40%, '작년보다 늘릴 것'과 '작년보다 줄일 것'이 각각 18%로 답했으며 아직 계획이 미정인 업체도 20%나 됐다.
 물론 경주의 전체 경기가 제조업체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제조업체의 부진은 올해도 경주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어두울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제조업체의 위축은 경주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다. 제조업체 90%가 보수적 경영을 할 것이라고 했고 신규 채용 인력을 늘리겠다고 한 업체가 불과 18%에 지나지 않아 시민들의 살림살이에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주에서도 차세대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산업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인근 울산과 포항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주는 산업도시인 이웃 두 도시의 변모를 기다렸다가 낙수효과를 거두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또 늦다. 거대 산업도시가 흔들리면 맥을 추지 못하는 경주의 취약한 산업 생태계를 벗어나려면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다. 독자적 아이템을 찾아 하루바삐 경제적 독립을 준비하는 것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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