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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와 문화원의 갈등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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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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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와 예천문화원의 갈등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천군의회와 문화원은 지난해 5월 신청사 상량식행사에서 제례 의식 의전 문제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마침내 의회는 올해 문화원의 사업비 8200만 원을 삭감해 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누가 보아도 예산이라는 칼자루를 쥔 의회의 권위를 무시했다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조치다.
 이번에는 문화원이 적극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예천문화원장과 읍·면 지부장 이사 30여 명은 오는 12일까지 예천군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항의방문 및 성명서 발표, 읍면 문화원 지부 현수막 시위, 31일에는 의회 앞에서 집회계획을 의결했다. 특히 일부 이사들은 문화 말살 정책을 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선운동까지도 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5월 17일 신청사 상량식행사에서 제례 의식 의전 문제에서 비롯됐다. 상량식 제례 의식에서 이현준 군수가 초헌관, 아헌 관에는 최교일 국회의원이 제를 마친 후 종헌관 차례가 되자 조경섭 군의장이 동료 군의원들도 함께 제를 지내자고 진행자에게 제의했으나, 진행자가 이를 제지하면서 고성이 오가며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소란은 행사를 진행한 유림관계인 H모 씨가 제례 규정을 내세워 조경섭 의장에게 "제를 올릴 때는 복장을 한 사람만 하고 지금껏 그런 전례도 없다"며 행사장에서 소리쳐 참석한 의원들과 조 의장이 불쾌해 하며 행사장을 떠나면서 발단이 됐다.
 양 기관의 감정싸움은 한마디로 기관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 초등학생들이 모인 단체도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기관 간의 볼썽사나운 대립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예천군의회의 예산 삭감 대응은 일면 치졸해 보이기까지 한 것은 물론이며 특색 있는 지방의 문화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의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다.
 이쯤해서 양 기관은 머리를 맞대고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군민들의 시선이 따가워지고 양 기관에 등을 돌리기 전에 그 수습책을 찾아야 한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예산을 삭감해 군민이 누려야 할 문화 혜택을 가로막는 의회는 물론 주민대의 기관인 의회를 무시하고 소통을 하지 않는 문화원 관계자들의 오만한 행동도 용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천군의회와 예천문화원의 갈등은 시간을 끌수록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볼썽사나운 싸움으로 지역민들에게 비쳐질 것이 자명하므로 하루 빨리 해소하는 것이 상책이다. 지역의 진정한 어르신들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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