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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용문면 이불빨래방`을 벤치마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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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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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문을 연 예천군 '용문면 이불빨래방'이 농촌 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경북도내 타 농어촌지역 노인들도 이불빨래방이나 이동빨래방 운영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민관협력으로 설치해 운영 중인 '용문면 이불빨래방'의 숨은 공로자는 단연코  예천군 용문면 출신의 기업인 박장식씨다. 박씨는 지난해에 이발빨래방 운영에 필요한 대형세탁기 1대, 건조기 1대 구입비용 2천만 원을 지원한데이어 올해도 매월 80만원씩 5개월 동안 지원하기로 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불빨래방은 민관협력으로 맺어진 결실이다. 행정기관은 빨래방의 장소를 제공하고, 출향기업인 박장식씨는 2천만원을 기탁해 대형세탁기와 건조기를 구입했으며, 용문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총괄운영을 맡아한다. 특히 이 발래방을 총괄운영하고 있는 용문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26개리 마을별로 이불 빨래의 날을 지정해 지정된 날에 어르신들이 마을 경로당에 빨래를 갖다 두면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가 빨래방까지 배달해 세탁, 건조한 후 경로당으로 배달해 주고 있다. 올해에도 하루 평균 18채가 세탁되어 뽀송뽀송한 이부자리를 어르신 잠자리에 제공하고 있고 어르신들의 이불 빨래 일손을 덜어 주고 있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농어촌에서 홀로 살고 있는 고령의 노인들에게는 이부자리 세탁이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다.
 눅눅하고 땀에 젖어도 이불 빨래하기는 엄두도 못 낸다. 물을 머금은 이불이 무거워 들어 늘 수도 없을 뿐더러 자식들이 와도 세탁과 건조에 며칠이 걸리는 이불 빨래는 꿈도 못 꾼다. 하지만 이불 빨래 봉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향긋하고 뽀송뽀송한 이불이 이틀이면 배달까지 완료된다. 마을 별로 매월 1회씩 찾아와 이불을 수거 세탁하니 어쩌다 건너뛰어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노인인구가 대부분인 농어촌에서 이같은 이불 빨래방 운영은 노인들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복지서비스 중 하나다. 예천군 용문면의 사례는 농어촌 현장에서 노인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세심하게 관찰한 덕이다. 진정한 노인복지로 평가받는 '용문면 이불빨래방' 사례는 앞으로 예천군 전역 뿐 만 아니라 나아가 경북도와 전국적으로도 확대돼야 한다. 만일 '용문면 이불빨래방' 과같이 장소가 없거나 여건을 갖추기가 불가능하면 전북도가 시행 중인 '이동식 빨래방'의 도입도 검토해 볼만 하다.
 경북도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9.4%로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이 경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용문 이불빨래방의 사례가 던져주는 의미가 크다. 적은 예산으로 많은 노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이같은 이불빨래방과 같은 사례를 더욱 발굴하고 보급해야 한다.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용문면 주민자치위원회에 박수를 보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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