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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감시해야 성공적 선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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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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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시장의 불출마 선언 번복으로 6·13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후보자나 아직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선거전에 뛰어들어 활동하고 있는 후보자의 엄동설한 표심 훑기 행보가 뜨겁다. 그동안 선거에 무심했던 시민들도 최 시장의 선언 번복으로 관심이 제법 높아졌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 선거는 또 다시 혼전을 거듭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선거는 민주주의가 만든 가장 최선의 제도다. 다수의 유권자가 선택한 후보자가 선거에서 당선되는 선거라는 제도는 소수의 이견을 잠재우는 명약이다.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후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이들의 민심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대승적 결단을 하지만 그게 쉽게 지켜지지 않는다. 예컨대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기간동안 분명하게 약속했던 협치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 단적인 현상이다.
 경주는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낯부끄러운 일이 벌어진다. 그것이 시장 선거였든 국회의원 선거였든 가리지 않는다.
 이것은 민도를 반영하는 결과다. 시민들이 반듯하지 않은 후보를 가려내고 그런 후보자에게 준엄한 경고를 보낸다면 이 같은 부끄러운 현상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경주시민들은 혈연과 지연, 그리고 맹목적 정당지지 등으로 매번 선거 때마다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이 시대는 이제 능력 있고 도덕적인 지도자를 원한다. 무수하게 많이 경험한 오류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어 하는 열망은 경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선거가 본격화 되면 그 다짐이 무색해진다. 등장인물의 됨됨이가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막상 투표용지를 받아들면 맹목이 된다.
 이제 그런 구시대적인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만이 경주의 미래를 희망차게 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혈연으로, 학연으로, 지연으로 뽑은 지도자는 모든 시민들의 대표가 되지 못한다. 매우 상투적인 원론이지만 이번만은 그 상투적인 원론을 지켜야 한다. 선거 이후의 후유증을 감당하는 것은 고스란히 유권자인 시민의 몫이다. 당선된 자는 시민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로지 영광만 느낄 뿐이다. 이 불합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라 지금부터 시민들은 매의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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