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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사계절 관광 위한 인프라 구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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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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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사계절 스포츠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각종 동계훈련과 대규모 스포츠행사를 연중 활발히 유치하며 스포츠 명품도시가 되겠다는 것이다. 경주 지진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되자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경주시는 올해 스포츠 대회로 인한 경제유발효과가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최양식 시장은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시설인프라 확충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중심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경주시는 그 계획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와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한 수학여행의 메카로서 풍부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KTX와 인근 도시의 공항을 통한 접근성도 꼽았다. 여기에 다른 도시에는 갖춰지지 않은 자연환경과 신라천년의 역사문화유적을 장점으로 들었다. 훈련에 지친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주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경주와 스포츠는 결코 잘 어울리는 이미지가 아니다. 전형적인 문화역사도시에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했을 때 단기간의 경제적 이득이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그렇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들어가는 비용을 관광산업에 쏟아붓는다면 훨씬 더 경주답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경주 관광 시스템의 최대 난관은 겨울철 비수기다. 겨울 관광상품이 없다는 난제를 풀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전지훈련장 확충이 아니라 겨울 스포츠를 개발해 아예 일반 국민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경주를 찾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경주답고 미래를 위한 투자다.
 그리고 야외 관광 중심의 경주 관광 패턴을 다변화시켜 실내 공연과 전시문화를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다. 사적지를 제외하고는 보고 즐길거리가 없다는 단조로움을 벗어나야 사계절 관광이 이뤄진다. 스포츠 마케팅도 중요한 산업 중의 하나지만 좀 더 주의 깊게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주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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