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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했던 설날 밥상머리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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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2-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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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밥상머리에 올라온 민심들은 자꾸만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와 혼란스러운 정치 환경, 올림픽 금메달, 올림픽에 즈음한 남북관계, 이를 둘러싼 국제관계 등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들은 불만과 푸념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희망과 용기가 곁들여지기도 했지만 전환기의 민심은 뒤숭숭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심각한 전환기에 들어섰다. 경제는 수치상 다소 회복되는 기미가 보인다고는 하지만 그 전 정권이 워낙 망쳐놓은 경제의 기저효과에 불과할 수도 있어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물론 지난 날 가파른 곡선을 그렸던 경제성장을 다시 이룰 수는 없지만 실업률이나 물가고는 당면한 현실이다. 국민들은 경제에 가장 민감하다. 목구멍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는 더 혼란스럽다. 올림픽을 앞두고 첨예화됐던 남남갈등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그런 와중에 MB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냈고 설 연휴가 끝나면 전직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설지도 모른다. 전직 대통령 중 한 사람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사법처리가 임박한 이 불행한 역사가 곧 닥쳐온다.
 미국은 남북대화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내놓고 뒤돌아서서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속셈을 빤하게 짐작할 수 있지만 아무리 궁리해 봐도 대한민국에 이익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여기에 아베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해 내정간섭을 했고 일본내에서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가속화했다.
 이 모든 혼란 속에 우리는 설날을 보냈다. 이제 본격적인 전환의 물결이 밀려온다. 여기에 우리 국민들은 어떤 준비가 돼 있을까. 남남갈등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 지방선거는 곧 다가온다. 선거 국면에 이르면 이 갈등은 더 심화된다. 도대체 어떤 조건도 국민들에게 유리하지 않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백척간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과거 여러 번의 위기를 우리의 위대한 국민성으로 헤쳐 나가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사뭇 심각하다. 더 이상의 혼란은 있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가 돼 역사적인 변곡점을 슬기롭게 넘어야 한다. 설날 밥상머리 민심이 다양했지만 어수선했던 이유를 잘 살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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