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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일상화된 가뭄 `산림간벌 확대`가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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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2-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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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겨울 가뭄이 길어지자 정부로부터 긴급 용수확보대책비 확보에 나서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의 평균 강수량은 767㎜로 평년 1천69㎜의 72% 수준이며 그나마 최근 1개월간 강수량은 19㎜로 평년 34㎜대비 56%에 그치고 있다. 특히 경북도 남부지역 주요저수지인 경주 보문지와 청도 대비지 등 5개 저수지의 저수량이 심각한 수준에 머물러 당장 올 봄 영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지역의 이같은 가뭄에 따른 농업 및 생활용수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연례행사처럼 닥쳐 지자체간 물 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도민들의 민심마저 흉흉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가뭄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에 다른 강수량 부족이며 비단 우리나라, 경북도의 문제만은 아니다. 하지만 타지자체에 비해 농업의 비중이 높고 강수량 편차가 심한 지형적 특성상 이대로 방치해서는 지역 발전과 생산량 감소는 불을 보듯 훤하다. 한마디로 근본적인 처방 없이 매년 관정 개발과 강물 퍼 올리기에 수십억원을 퍼붓는 것은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
 가뭄에 대비한 중장기적인 대책의 하나로 '산림간벌 확대'가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을 잘 육림하면 산림의 수자원 공급량이 늘어나 물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이 광릉 침엽수인공림유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간벌을 통한 숲 가꾸기 사업이후 수관차단량, 토양수분함량, 유출량을 측정한 결과 모든 면에서 토양으로의 빗물 유입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은 국내 산림수자원 공급량을 연250억 4,000만톤으로 평가하고 간벌률을 90%로 확대하면 연 5,000만톤의 산림수자원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숲을 가꾸는 기준 변화도 주문했다. 50여년전 민둥산에 어린묘목을 심을 때 1㏊당 3,000본을 기준으로 삼았으나 다 자란 나무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이다. 콩나물시루 같은 암흑의 숲이 총 조림면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현실은 수자원을 스스로 낭비하는 꼴이 되고 있다.
 경북도는 당장 시급한 용수 확보를 위해서는 관정을 뚫고 강물을 퍼 올려야겠지만 중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우선 저수지 인근 산림에 대해 수관차단을 줄이고 토양수분함량을 높일 수 있도록 간벌을 실시해 평소 나무들이 수분을 품는 량이 늘리도록 해야 한다. 도심에서도 불필요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도시 숲과 가로수들이 빗물을 머금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간벌확대 정책이 가뭄극복의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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