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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없는 선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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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2-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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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낙영 정 경북부지사와 임배근 동국대 교수가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둘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 경주시장으로 출마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국회의원이거나 지방의원의 신분이 아니므로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의정보고회 같은 행사를 할 수 없으므로 출판기념회라는 다른 명분의 행사를 열어 인지도를 올리고 자신의 철학을 경주시민들에게 알리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한 사람은 전문 행정가로, 다른 한 사람은 경제학자로 경주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구상한 비전을 알리고자 했다.
 그런데 절묘하게도 이날 경주시의 관변단체와 시민들은 관광버스 12대를 대절해 평창올림픽 관람을 떠났다. 주 전 부지사 측과 임 교수 측은 즉각 반발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의도적으로 행사에 김을 빼기 위해 시민들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버스를 타고 떠났던 시민들은 6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입장권을 구입해 떠났지만 정작 경기는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해 이 둘의 주장은 더 힘을 싣고 있다.
 최 시장 측에서는 당연히 이미 예정됐던 행사이므로 억지주장이고 음해라고 맞서고 있지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 되고 말았다. 모든 지자체에서 올림픽 관람을 위해 주민들이 평창을 찾는 행사를 하고 있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옳은 얘기다. 아무리 선거에 민감해 있기로서니 그런 꼼수야 부렸겠는가. 다만 선거에 뛰어든 정치 신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떻게든 이 문제를 드러내 중요한 이슈로 만들고자 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분란이 일어나는 정치풍토에 있다. 올림픽의 흥행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의 지원을 요청하고 지자체는 가능하면 국가적 거사인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이 두 사람의 매우 중요한 행사와 겹치면서 빚어진 오해일 뿐이라고 본다. 그 오해가 마치 기정사실인양 확대재생산하는 측근들의 견해는 일방 이해가 가지만 이 같은 현상이 결국 지역 갈등을 부추긴다.
 이제 올림픽이 끝나고 다음달 2일 예비후보 등록일이 지나면 선거는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오해와 음해가 횡행할 것인가. 선거를 치르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승리를 위해 갖가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거기에 현혹된다면 선거는 망치고 경주의 미래도 없다. 온갖 가짜뉴스가 떠도는 세상에 진실을 가려내는 혜안을 갖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의 자중만 바랄 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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