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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재건 구시대 정치인들 대거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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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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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위기는 이미 예정된 기정사실처럼 돼 있다. 전국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은 여당이 싹쓸이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보수 진영 정당의 약진이 얼마나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보수의 궤멸을 막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배수의 진을 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정체성이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지지 않아 그들의 분투가 얼마나 먹혀들어갈지 미지수다.
 자유한국당은 '안보'라는 화두를 들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호응은 그리 높지 않았다. 김영철 방남을 저지하기 위해 통일대교에 드러누웠던 작전은 지난 2014년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회담에서 김영철이 대표로 왔을 때와 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가 군복을 입고 방남했던 사실에 대한 환기에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정의용, 서훈 대북특사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비핵화 전제 없는 대북특사는 북핵 개발 축하 사절단"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를 두고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썼던)겐세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고 비아냥거렸다.
 바른미래당도 보수의 재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현 시장의 3선 가능성이 대세론으로 흐르는 가운데 안철수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를 드러내기 위해 준비하던 바른미래당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스스로 밝힌 꼴이다. 정체성이 다른 두 정당이 합당을 했으니 제대로 된 정당의 색깔을 내고 지방선거에 임하기에는 촉박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보수가 살아날 길은 어디에 있을까? 겸허한 자기반성이 우선돼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년을 구형받았고 MB의 검찰 출석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직 두 대통령으로 대변되던 보수의 흑역사를 청산하지 않는 한 보수의 소생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보수 내부에서 철저한 혁신과 변신이 이뤄지지 않는 한 국민들은 보수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보수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목숨을 걸 이유가 없다고 본다. 겸허하게 국민들의 뜻을 살핀 뒤 철저한 재기를 노려야 할 것이다. 구시대 정치인들이 대거 물러나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이 보수를 이끄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향후 수십년간 보수의 재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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