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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콩팥의 날, 장기기증 활성화 전기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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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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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이다. WHO는 2006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콩팥의 날로 지정해 콩팥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콩팥병 발병 위험과 악영향을 줄여 콩팥병에 동반되는 건강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콩팥병은 신부전증이라고도 하는데, 신장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고 이로 인해 신체의 여러 가지 기능에 장애가 오는 질환이다. 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이들 요인은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신장의 노폐물 배설 기능이 노화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 추세인 전 세계에서 신부전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신부전 환자 증가율이 높은 국가다. 신부전증은 투석으로 생명을 연장 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신장이식이 이뤄져야 정상인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영위 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이 낮고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장기이식 대기자가 공여자 수보다 훨씬 많다.
 가족에게 이식받을 수 있는 환자는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자신과 조직이 맞는 '뇌사자'나 '기증자'를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뇌사자 장기기증은 2016년 570여 건에서 지난해 470여 건으로 감소했고 일반인의 자발적인 장기 기증도 5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대략 3만 3천여 명에 달하고 5년 새 50% 이상 늘었다. 장기 매매를 막기 위해 2011년 장기기증법이 개정된 후 장기 기증 심사가 까다로워졌고, 대형병원은 자발적인 기증자를 찾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제 정부나 지자체, 의료계, 민간단체 등 모든 관련 기관단체는 지금보다 한층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네덜란드의 사례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네덜란드 상원은 특별히 거부하지 않으면 죽은 뒤 장기를 자동으로 기증하도록 하는 법안을 최근 가결했다. 경상북도도 지난해 경상북도 장기 등의 기증 장려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을 통해 장기기증의 날을 지정·운영 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인식과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타 광역지자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소극적이다.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죽어가는 환자가 최근 5년간 7766명에 달한 점을 생각하면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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