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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지역 입주 전 안전성 확보 요구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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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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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지구 지엔하임 입주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포항시에 준공허가를 내주지 말라며 반대하고 나서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 비대위는 건설 기간 중 두 차례 큰 지진이 발생한 이 아파트에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되고 있다며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정밀구조안전점검과 법정 하자보수기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지엔하임은 문장건설에서 지난 2015년 12월 포항 흥해읍 초곡지구에 건설한 558세대 아파트 브랜드로 이달 중 입주 예정이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한창 건설 중인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지진과 지난달 4.6의 여진이 발생해 아파트의 외벽과 층간 쪼임 현상이 발생했다며 입주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강화된 구조안전진단 실시를 요구했다.
 또 법정하자보수기간도 건설과정에서 지진으로 건물이 피해를 입어 향후 문제 소지가 큰 만큼 금속·주방·철근콘크리트·기둥 등 시설별로 1년~10년인 보수기간을 1.5~2배 늘려 달라고 건설사 측에 요청했다.지엔하임 입주 예정자들의 이같은 요구는 한마디로 당연하다. 평생을 모은 돈으로 아파트를 장만한 사람, 좀 더 넓은 평수로 옮기기 위해 수년간 적금을 부은 사람, 신혼의 단꿈을 이 아파트에서 꾸려던 사람들이 대부분인 입주예정자들에게는 현재 이 아파트의 모습이 실망스러움을 넘어 불안하고 허탈하기까지 하다.
 입주자들이 더 큰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대로 이 아파트에 입주해 살다가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일이다. 전보다 훨씬 구모가 작은 지진에도 건물의 안전성이 위협받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입주예정자들의 이같은 반발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입주예정자들은 우려스러운 마음에 수시로 건설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눈으로 확인했고 회사도 이같은 입주예정자들의 반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지만 소홀히 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시행업체는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은 채 이뤄진 안전검사 내용을 내세우지 말고 지금이라도 비대위 측이 참여한 가운데 정밀구조안전진단을 다시 실시하고 그에 따라 주민들과 수습책을 의논해야 한다. 어벌쩡 자신들에게 유리한 안전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을 설득하려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만큼 포항시민들의 안전의식과 시민의식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포항시도 이문제가 재발되고 시정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충분한 협의와 합의가 이뤄지는 상황을 지켜 본 후에야 사용검사를 내주는 것이 옳다. 포항시와 업체는 입주예정자들의 이같은 반발과 요구에 대해 무리라고 치부하기 전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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