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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명 건 두 달 국민 모두가 하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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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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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한국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4월과 5월에 연이어 개최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남북 공동 번영의 방법론이 마련된다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바람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처럼 극적인 순간을 맞이한 경우는 흔치 않다. 우리는 그동안 북핵 위협과 그것으로 촉발된 각종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문제가 복잡다난하게 얽히며 전개됐다. 그러나 지난 평창올림픽을 분기점으로 그 위기가 한순간 걷힐 모멘텀을 확보했다. 이제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에 대한 여부가 결국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회는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이며 어떻게든 국민 모두가 힘과 뜻을 모아야 한다.
 이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여야, 진보와 보수, 이념과 진영을 초월해야 한다. 우리 당대의 문제가 아니라 자자손손 한반도의 안위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의 대처는 매우 아쉽다. 제1 야당인 한국당은 올림픽 이전부터 정부의 은밀한 대북접촉을 짐작도 하지 못하고 '평양올림픽'이라는 프레임을 걸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김여정의 방남과 김영철의 방남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딴지를 걸었다. 김영철이 방남할 때는 통일대교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그리고 줄곧 한미 동맹에 균열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특사가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담판을 짓고 돌아왔을 때도 미국의 입장이 다르다며 대미 동맹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선언이 있고 난 뒤에는 북한의 위장평화공세라는 주장으로 말을 바꿨다. 물론 야당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동안 북한이 수차례 약속을 어기고 신뢰할 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경고라고 믿는다. 매사 치밀하게 대비해 제대로 된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구축하자는 의견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야당이 보이는 정치적 입장표명은 아무래도 아쉽다. 온 국민이 단합된 힘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 할 중차대한 기회다. 정치적 계산이나 빛바랜 이데올로기 공세를 잠시 유예하고 다가오는 두 정상회담의 결과가 제대로 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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