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베트남전관련 유감표명 도민이 더 환영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문대통령 베트남전관련 유감표명 도민이 더 환영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03-25 19:34

본문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전쟁 등 과거사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의 꽝 주석도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이같은 유감표명에 대해 가장 반긴 측은 당연히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이었고 그 다음 이에 못지않게 반긴 측은 경북도민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문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표명한 사건은 일명 퐁니・퐁넛 학살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꽝남 성 디엔반 현 퐁니, 퐁넛 마을 주민들이 우리 해병대 청룡 부대에 의해 70여 명이 죽임을 당한 전쟁범죄다. 이 사건은 2000년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실위원회'가 진상조사를 벌이면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됐고 2004년 6월, 대한민국의 시민단체는 성금을 모아 관련 희생자에 대한 추모비를 세우는 등 민간차원에서는 사과했으나 정부차원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문대통령의 이번 유감표명은 최근 양국 간 교역이 크게 늘어나 곧 10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고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양국발전을 위해서는 양국 간에 앙금으로 남아 있는 과거사문제를 털고 넘어가야겠다는 시대적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유감표명은 베트남정부가 꾸준히 요구해 온 점도 반영됐지만 일본으로부터 과거사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국제사회를 향해 가해당사국이 피해당사자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경제대국이 후발 국가들에 어떻게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는 의미도 있다.
 문대통령의 유감표명에 대해 누구보다도 경북도민들이 더 반기고 있다. 그 동기가 어떠하던 과거 민간인 학살사건의 가해 당사자가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청룡부대이고, 현재는 전국의 어느 지자체보다 베트남과 교류가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경주-호치민 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하는 등 교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경북은 베트남으로부터 결혼 이주해온 여성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 하나로 '사돈의 나라'라 할 수 있다. 이런 베트남과 역사적으로나 국민정서상으로나 앙금이 있다면 이는 불행한 일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이제 정부는 대통령의 유감표명 후속 조치로 베트남의 피해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말로만이 아닌 진정어린 사과와 함께 충분한 보상조치를 강구해 평생 이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당사자들을 위로해야 한다. 국내 교도소에 갇혀있는 베트남 국민 중 중대범죄를 저지 런 사람을 제외한 상당수준의 재소자들에 대해서 사면하고 불법거주자들에 대해서도 자진 신고하면 일정기간 체류를 허용하는 등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잘못된 과거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을 향해 본때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라도 위로의 방식과 규모가 정해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