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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해외소비 대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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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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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서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는 반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외여행이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소비는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9.5% 증가했다. 해외소비는 국제수지 통계의 해외여행 지급과 유학연수 지급 항목의 합계인 여행 지급을 원화로 환산한 것이다.
 이 같은 우리 국민들의 해외소비는 최근 몇 년간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한 2008~2011년 당시 해외소비 증가율은 –8.0%로 감소했지만 2015년(15.0%) 이후 다시 늘기 시작했다. 국내 소비는 만성적으로 둔화된 것에 비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통계다. 해외소비 중에서도 해외여행의 비중이 가장 높다. 2000년대만 해도 어학연수 붐으로 여행 지급액에서 차지하는 해외여행 지급액 비중은 70%대였지만 최근에는 80% 후반대까지 높아졌다. 2015년 이후 매해 85.2%→87.0%→88.5%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유학연수 지급액 비중은 지난해 11.5%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해외소비 급증은 국내 경제에 고용과 부가가치(GDP) 등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해외소비와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여행업과 교육업의 고용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제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돈을 쓰는 만큼 국내 산업은 침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가계소비 대비 여행지급액 비중은 2016년 기준 4.0%다. 이는 비교 대상국 42개국 중 22번째다 싱가포르(20.4%) 룩셈부르크(20.4%) 홍콩(11.45) 등 도시국가들의 비중이 높은 반면 일본(0.7%)의 경우 전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해외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경제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리고 삶의 질도 높아져 해외여행자 수가 많아졌다는 사회발전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깊이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해마다 늘어나는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돌리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점검이 필요하며 여행 콘텐츠의 경쟁력 높이기에도 집중해야 할 순간이 왔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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