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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 내홍은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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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4-0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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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를 한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로 공천 파동이었다. 친박계 의원들의 주도적 공천장악으로 이에 반발한 후보자들의 탈당 도미노 등의 내홍을 겪으면서 과반 의석을 내주고 만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다. 이 문제가 결국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불렀고 급기야 탄핵까지 가게 만들었다는 의견을 가진 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의 공천내홍이 재현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마땅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에서 결국 올드보이의 호출로 모양새를 갖추려고 하지만 승리는 장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 야당으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그 수모는 감당할 수 없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져 지난 총선의 악몽이 재현되는 아니냐는 불안감이 야당 내에서 감지된다. 홍 대표는 막말 논란에 이어 사천 시비에 까지 휘말려 급기야 지방선거에 앞서 일선에서 물러나라는 당 중진의원들의 압박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떻게든 보스의 재건을 노려보겠다는 야당의 의지가 자칫 선거 초반부터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경주 지역과 포항시장 자유한국당 공천도 내홍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두 지역은 일찌감치 중앙당에서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중앙당 공천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경북도당공천관리위원회와 당협, 그리고 중앙당과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분쟁의 소지가 생겼다. 포항의 경우 중앙당 공천에서 경북도당으로 공천권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이 있다.
 또 경주는 박병훈, 정종복 두 사람의 복당 문제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복당 불허 방침에 대한 이의신청을 했고 5일 이의신청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만약 이 두 사람의 복당이 허용된다면 한국당 내의 경주시장 후보 경선은 복잡해질 수도 있고 본선거에서의 전략이 간단해질 수도 있다. 중앙당이 특정 후보를 전략공천하지 않고 경북도당이 복당이 허용된 후보들까지 포함한 경선을 치를 경우 경선 과정에서는 혼선이 올 수 있지만 복당이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병훈, 정종복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할 경우 보다 간단해 진다.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으로 내홍을 거듭한다면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 경북지역에서의 지방선거 승리는 묘연해진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제대로 된 룰과 정당한 기회 보장을 통해 주권자인 시민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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