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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권 인구수 맑음, 포항권은 흐림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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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4-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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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구미시 인구는 날로 늘어나 그 간격이 점차 줄고 있다. 특히 권역을 넓혀 포항권과 구미권으로 확대할 경우 이미 역전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 포항시의 인구수는 51만 7천 943명으로 2011년 7월 52만명을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52만선이 무너졌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2014년부터 시작된 철강업계 침체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유아산업·아주베스틸 등 포항철강산단 업체 부도에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대기업 포항공장 생산라인 폐쇄에 따라 근로자가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반면 구미시의 인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구미시의 주민등록 인구는 2018년 1월말 기준 42만7천200여명으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항시 인구수와는 불과 9만여명 차이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구미시의 탄탄한 인구 구조다. 구미시 인구 증가는 구미국가산업 5단지 준공에 따른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사업 완료, 신축 아파트의 입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구미시의 인구분포도 희망적이다. 인구 이동이 비교적 적은 3인~5인 세대의 비율이 전체 세대 중 45%를 차지해 도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세대당 인구 역시 2.46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연령별 인구 분포에서도 30대 이하 인구가 22만9천241명으로 54.3%를 차지하고 있어 평균 연령 37세의 젊고 활기찬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인근지역으로 권역을 넓히면 이미 구미권이 포항권 인구수를 넘어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포항권인 인근 경주시의 인구수 26만8천여명을 합쳐도 78만 5천여명에 불과하다. 반면 구미권의 경우 인근 김천시14만 5천, 칠곡 12만5천여명을 합칠 경우 71만명을 넘어서 그 차이는 불과 7만여명 수준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3,4년 후면 구미권의 인구수가 포항권을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구미권 인구의 포항권 추월현상은 많은 의미의 변화를 가져다준다. 우선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라는 타이틀을 구미권이 가져가게 된다. 현재까지는 포항권의 인구가 조금 더 많아 광역단체장이나 교육감 선거 시 포항에 선거본부를 차리는 경우가 많으나 곧 구미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민간영역에서도 지역본부나 지사, 물류센터, 콜센터 등을 포항권 보다는 구미권에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어질 가능성이 높다.
 포항권의 인구수 정체는 포항과 인근 경주시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규제와 담장을 과감히 허무는 일부터 시작해야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광역화하고 경주시민이 누리는 혜택을 포항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주민혐오·기피시설을 공유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인구 감소라는 최대 난적을 물리칠 수 있다. 실질적인 동맹이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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