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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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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4-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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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경주시장 공천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최양식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한 후 최 시장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조건부 복당 승인이라는 느닷없는 결정에 반발해 박병훈 전 도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이번 공천 파동으로 쉽게 승리할 수 있는 선거를 복잡한 구도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정치란 국민들이 짐작할 수 없는 섬세하고 미묘한 사정이 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설득력이 약한 한국당의 공천방향은 보수 진영이 지독한 내홍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김석기 경북도당위원장은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11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양식 경주시장이 공천배제(컷오프)된 것과 관련해 지역정가가 혼란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이번 최양식 시장의 공천배제는 당의 결정이었습니다. 3선에 도전하는 현역시장의 공천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적합도 조사를 해 그 결과를 반영하라는 것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방침이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교체지수가 높은 현역시장을 배제하라는 원칙에 따라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결정한 것이며, 지역 국회의원인 제가 개입할 여지도 그 이유도 전혀 없었습니다"라며 "공천배제 결정 이후 온갖 억측과 음해성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만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이 지속될 경우 법적대응 또한 검토할 수밖에 없음을 말씀드립니다"라는 엄포도 놓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천 파동이 중앙당의 방침 탓으로 돌리며 자신에 대한 비난을 피해가려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신을 공격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시민들을 향해 공격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자신과 둘러싼 음해와 억측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지만 에둘러 표현했고 시민들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정치는 무수한 논란과 공방이 있는 영역이다. 그것을 무슨 사인간의 이해관계를 따지는 것처럼 왜곡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떳떳하다면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의견을 밝히면 된다. 그것에 대한 재반박이 있을 수 있고 또 수많은 공방을 통해 정치는 성숙해져 가는 것이다. 시민이 궁금해 하는 사항은 얼마든지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공인인 정치인은 그 궁금증에 대해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원한 해명을 기대해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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