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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 시장·군수들의 무소속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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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4-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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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경선에서 배제된 경북도내 3선 도전 시장·군수들이 경선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의 무소속 출마로 자유한국당 후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그리고 여당의 약진으로 지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후보들은 1:1 구도의 선거보다는 다소 수월한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 상황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본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은 보수 수성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공천 파동으로 과연 한국당이 내심 기대했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공천 배제 인사들이 당선되면 복당이 이뤄져 큰 변동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보수의 분열로 여당의 어부지리 승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전략은 급하게 수정돼야 할 것이다.
 3선 시장·군수를 대상으로 한 컷 오프는 많은 의미를 가진다. 8년간의 연임으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돼 교체지수가 높다는 점이 컷 오프의 명분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민들의 피로감이 과연 한국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피로감에 한정되는가를 따지지 않았다. 여론조사에서 교체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대개 한국당 지지자들보다 여당 지지자들이 많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정당한 경선을 통해 당내 지지도를 따지고 당선 가능성을 함께 고려했어야 한다.
 시장·군수의 3선 연임은 행정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벌려 놓은 사업들에 대한 마무리를 해야 하고 사업 추진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고인 물은 썩는다는 한계도 있다. 3선을 연임하면서 자치단체장의 부정과 비리가 발생할 소지는 충분히 있다. 이 같은 장단점이 있어 유권자인 시민들도 고민한다.
 그러나 선거에 있어서 참정권은 정당하게 보장돼야 한다. 무조건 3선 연임의 부정적인 요인만 부각해서 컷오프 한 자유한국당의 조치는 불만을 제공하기에 충분할 수 있다. 이 결정은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고 선거판을 요동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당한 경선을 거쳤다면 탈당 무소속 출마의 불합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당의 경선 파동은 이번 대구·경북 지방선거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시민들은 이 점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공천 파동의 최종 책임은 당에서 져야 한다. 그리고 선거의 결과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 과연 어느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인지 지금이라도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시민들은 과거의 유권자 의식에서 많이 발전해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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