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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조짐 보이는 선거 시민들이 단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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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4-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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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생물이다. 그 정의는 확실하다.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던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김기식 금감원장의 낙마와 드루킹 댓글공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거판은 요동치고 있다. 절대적으로 불리하던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이 기회가 분위기 반전의 절대적인 분수령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선거는 아직도 50여일 남았다. 그 사이에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도 야도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혁명이라는 수단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선거가 가지는 다양한 역기능도 있지만 당장은 그 외에 마땅한 방법은 없다. 그러니 선거란 국민 모두의 삶과 직결되는 행사다. 주권자인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냉소적 입장으로 선거를 포기하거나 무관심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그런 국민은 사회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든 비판하거나 흥분할 자격이 없다. 적극적인 의사표현으로 사회 변혁에 동참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주권이다.
 그만큼 중요한 선거에 후보자들은 이전투구를 반복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이번 선거에서도 그런 조짐이 보인다. 전국적인 상황이지만 경주도 다르지 않다. 한 후보는 선거법위반으로 경찰조사를 받았고 또 다른 후보는 부동산 투기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제소했다. 그런가하면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컷오프 당한 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중앙당으로 찾아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 요란한 후보자들의 혈전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피로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매번 반복되는 혼탁한 선거판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이는 후보자들의 필승 의지의 과잉의욕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선거운동원들의 몰상식한 선거문화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후보자든 운동원이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선거가 50여일 남았다. 아직 본격 선거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혼란스러운 사태가 벌어진다면 본선거에 돌입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명약관화하다. 결국은 시민들이 냉혹하게 판단해야 한다. 더 이상의 혼탁한 선거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제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과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팽배해 있는데 유독 정치권에서 아직 시류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엄중하고 냉정한 단죄를 내리는 일은 시민들의 몫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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