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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대학 축제에서 술판 사라진다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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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5-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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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주관하는 대구권 각 대학 총학생회가 '술 판매금지' 검토에 들어가 예년과는 사뭇 다른 축제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권 대학 중에서는 계명대 총학생회가 8일 전격적으로 '술 없는 축제' 결단을 내렸다. 계명대 총학생회는 9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축제기간 술은 일절 판매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야시장을 열기로 했다. 술 판매금지로 학생참여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낮 시간대에 취업캠프·세발자전거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야간에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주민을 위해 연예인 공연을 마련했다. 계명대 의대는 축제기간 장기기증 부스를 설치해 홍보와 함께 장기기증 서약을 받기로 했다. 대구대 총학생회도 술 없는 축제 검토에 들어갔다. 축제기간이 비교적 늦어 다른 대학의 움직임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25일 축제가 잡혀있는 경북대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술 없는 축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밖에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영남대 등도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가 의견을 조율 중이다.
 지역 대학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성 축제에 대한 비난이 높은 데다, 술로 인한 각종 사고 발생 우려도 커지고 특히 최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있다. 여기에다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을 보낸 것도 작용했다. 국세청 요청에 따라 각 대학에 보낸 공문에서 교육부는 "대학생들이 학교 축제기간 주류판매업 면허 없이 주점을 운영하는 등 주세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며 "각 대학은 학생들이 주세법을 위반해 벌금 처분을 받는 것을 예방하고, 건전한 축제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일부 대학의 총학생회는 이미 축제 준비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계약변경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술 없는 축제는 대세로 기울었다.
 대학축제문화의 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요구돼 왔다. 그 변화된 모습은 가장 먼저 술 없는 축제를 계획한 계명대의 사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대학 축제를 말 그대로 대학과 지역이 함께하는 축제로 기획한 것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까지 술 없는 축제를 결정하지 못한 대학들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계약금 몇 푼 때문에 술 취하는 축제를 기획한다면 밝고 깨끗하고 추억에 남을 축제를 그리는 신입생들 입장에서는 더 큰 손해다.
 대학축제는 곧 진출할 사회에 적응 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사회에 공헌하는 성취감을 맞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쥬류회상의 판촉의 희생물이 되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야 청년의 미래는 암울하다. 총학생회에만 맡기지 말고 대학 당국도 적극 나서 건전한 축제가 되도록 지원하고 유도하는 성의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 총장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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