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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체육대회 지방선거 직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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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5-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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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6일 개최되는 포항시민체육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논란이다. 포항시는 최근 "다음달 16일 포항 시민의 날 및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6월 16일은 6월13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불과 3일 뒤라는 점에서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이번선거에서 현 이강덕 시장이 출마를 선언한 마당에서 타 후보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가장먼저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6월 16일 개최되는 포항시민체육대회는 6·13지방선거를 앞둔 상태라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연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회가 선거 3일 이후라 괜찮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대회 준비과정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가 못하다. 왜냐하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게는 한 달 적게는 2주 이상 사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더 확연하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포항시는 각 읍면동 별로 1800만원의 예산을 지급하고 읍면동 체육회를 비롯한 자생단체들을 독려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시기에 예산을 지원하고 지역의 자생단체를 동원해 체육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은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분명 있다. 참외 밭에서 신발 끈을 고처메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오해받기 십상이다.
 공무원들 입장에서도 업무 폭주가 예상된다. 각 읍면동 사무소는 각종 선거지원 업무로 평소보다 업무량이 많아진다. 부재자 투표부터 재가투표, 사전투표 등을 독려해 투표율을 높여야 하고 선거벽보나 투표소 정비 등 준비해야 할 일들이 태산이다. 특히 무엇보다 공무원은 선거 중립을 선언하고 또 그렇게 선거관리를 해야 한다. 이런 때 체육회와 자생단체를 동원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 쑥덕인다면 자칫 오해 받기 십상이다. 더욱이 현직 시장의 후보 등록으로 시장 권한대행이 시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시기에 큰 행사를 준비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당연히 포항시민 체육대회는 새로운 시장이 결정되고 선거과정에서 사분오열된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행사의 일환으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 한다.
 많은 예산을 들인 또 다른 축하 행사를 열어 예산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는 대신 체육대회를 열어 그야말로 잔치 집 분위기 속에서 시민화합을 도모해야 한다. 선거 이후라면 누가 시민체육대회 개최를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며 시민화합을 도모한다는데 평소보다 좀 더 많은 예산을 들인들 누가 예산낭비라며 딴지를 걸겠는가 말이다.
 포항시민체육대회는 체육회나 시민들, 공무원들이 일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는 6월말이나 아니면 아예 가을철로 옮겨 파란하늘 아래서 개최하는 것이 옳다. 구태여 오해까지 받아가면서 이시기를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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