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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EO선임, 걸려도 너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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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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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새CEO가 전임 권오준 회장의 사임표명 이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후임CEO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중도하차해도 보궐선거로 60일 이면 후임자를 결정하는데 포스코 CEO 결정에 60일이 지나고 서도 아직도 윤곽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걸려도 너무 걸린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 새CEO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비공개로 진행하는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승계카운슬이 지난 60일 동안 한 일은 지난 14일까지 7차 회의를 열어 11명의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한 것이 전부며 오는 20일에야 제 8차 회의를 열어 최종면접 대상자를 확정하기로 한 점이다.물론 CEO선임에 대해 승계카운슬이 내세우는 명분도 있다. 바로 지금까지 포스코CEO 선임 이 정치권이나 권력에 휘둘러 왔기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되는 적폐가 있어 왔으며 이번기회에 지배구조를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글로벌기업 위상에 맞는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기에 승계카운슬은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4월, 차기 CEO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경영역량·혁신역량·핵심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추진역량 등으로 밝힌 바 있다.

   백번 양보해 승계카운슬이 내세우고 있는 방안이 명분이 있는 일이라고 해도 그 간이 60일 이상이나 걸리고 또 하필이면 비공개로 해야 하는 가하는 점에서는 분명 비판의 여지가 많다.그러니 전임 포스코 회장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등의 일부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일체의 진행상황을 비공개로 하는 것도 공정을 기하고 후보자 개인의 명예와 불필요한 외압 가능성·후보 간 갈등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지금까지의 CEO 선임과정이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 비공개로, 밀실에서 이뤄진 원인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계카운슬의 설명은 한마디로 그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정성을 기하고 글로벌 기업위상에 걸 맞는 승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그 추진 과정은 공개되고 공공과 주주의 동의를 얻는 일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일은 승계카운슬이 시간을 많이 끌어 온 만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성을 제시하는 일이다. 시간만 보내고 공정성마저 확보 못한다면 카운슬은 또다시 그 진정성을 의심받게 되고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비판에서 벗어 날 수 없게 된다. 새 CEO 선임절차가 포스코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국민기업으로 남느냐 아니면 정권의 전리품 취급을 받아 적폐기업으로 국민들 기억 속에서 사라지느냐 그 척도가 된다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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