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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 내 고교 신설, 유연하게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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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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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내에 고등학교가 설치 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다. 한국가스공사 등 6개 공공기관 노조와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대구혁신도시 발전협의회'는 최근 '혁신도시 내 고등학교 신설 요구서'를 돌려서 약 4000명의 서명을 받았고, 일반주택 주민을 대상으로 2차 서명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을 공약으로 내건 배기철 동구청장 당선인도 가세해 주민들의 열기를 높이고 있다. 
 대구혁신도시는 2013년 1월부터 공공기관이 입주한 이후 5년여가 지났지만, 교통과 행정, 문화, 의료 등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데다 정부가 약속한 2곳의 고교 신설도 이뤄지지 않아 정주 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실제 대구혁신도시를 조성할 때 계획한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은 설립됐지만, 2개의 고교 신설 계획은 진행되지 않았다. 협의회와 주민들의 요구는 명확하다. 
  애초 혁신도시 조성 당시 정부가 약속했던 바를 지키라는 것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으로서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은 것과는 달리 애초 약속한 고교 신설을 지키지 않아 극심한 자녀교육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의 입장은 완고하다. 대구혁신도시 인근에 고교 3곳이 있는 데다 학생 수요도 줄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고교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혁신도시를 포함한 동구 안심권역은 학생 배치가 가능한 고교가 3곳이나 있고, 학급당 인원도 대구 전체 평균인 27.4명보다 적은 26.2명이어서 여유가 많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고교생 수가 59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당장 고교 신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교육청이나 주민들이나 각자의 입장이 있는 경우이므로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교 신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인근 학교의 이전이나 타 힉군의 고교를 이전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안심지역에는 공립고인 강동고와 사립고인 동부고, 정동고 등 3개 학교가 있다. 학급학생수도 많지 않으니 사립고의 이전이 어렵다면 공립고의 이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니면 시내 구 도심권에 있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학교의 이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신설이라는 벽에 막혀 해결방안이 없다면 이전이라는 유연한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혁신도시의 정착은 정주여건의 향상이 관건이다. 그중에서 교육적 여건은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타지역으로 이전을 방지하는 최대 변수라 할 수 있다. 자녀들이 초·중학를 다닐 때는 살다가 고교에 진학하고부터는 통학거리 때문에 이전을 고려한다면 그 도시는 스쳐지나가는 도시에 불과하다. 교육청이나 지자체나 머리를 맞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한다면 방법은 생기게 마련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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