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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도덕성 감시하는 국민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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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2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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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한진家는 조 회장뿐만 아니라 가족들, 그리고 형제들도 줄줄이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회장이 500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았고 횡령·배임으로 거둔 이익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 일가의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미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고(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각각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그리고 조 회장의 아내와 자녀들이 저지른 갑질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에 이를만큼 엄중해 더 이상 한진그룹의 사회적 도덕성을 회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리나라의 재벌가가 도덕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비단 한진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50여년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재발가들은 국가 발전의 공로도 있지만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도덕적 결함이 도마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권력은 정치에서 나온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재벌에서 나온다는 공공연한 속설이 있다. 정치는 그 권력의 연한이 짧지만 재벌은 수십년간 금권으로 사회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재벌의 도덕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재벌의 역사가 짧은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선진국의 재벌들은 수백년 동안 일궈온 역사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그것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높은 지지를 통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통해 국민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뤘다. 
 우리의 재벌들은 이제 한진가의 예를 통해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재벌서열 100위 안에 드는 기업들이 그동안 부정한 권력들과 결탁해 성장하고 그것으로 경영자와 가족들의 부를 축적하는 나쁜 관례를 쌓아온 경우가 한 둘 아니다. 이제는 그 부정한 방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도래했다. 기업의 이윤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원칙이며 기업의 성장에 피땀을 흘린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위해 이윤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국민들은 한진가의 부도덕에 대해 분노하는 데 그쳐서 안 된다. 다시는 제 2의 한진가가 나타나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매의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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