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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계파갈등 국민들 한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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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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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비대위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극단을 향해 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분당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한국당 내 친박 세력의 청산이 존폐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현재 비대위원들의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의 발걸음은 바빠지고 있다. 비대위 체제가 꾸려지면 가장 먼저 자신들을 숙청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연일 김성태 군한대행체제에 대한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 가운데 가장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는 대표적인 친박계로 알려진 김진태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권한대행을 향해 "친박 비박의 구도는 바로 김 권한대행이 원하는 구도"라며 "김 권한대행이 물러나지 않으면 당이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반 김 권한대행을 요구하는 재선의의원들과 공동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친박계는 한국당 계파를 친박·비박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잔류파·복당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 이후 당을 떠났다가 돌아온 김무성, 김성태를 중심으로 한 복당파들을 겨냥한 주장이다. 하지만 김성태 권한대행도 만만치는 않다. "한국당에는 친박과 비박만 존재할 뿐 잔류파라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며 "(친박계가) 친박이라는 표현이 싫어 언론에 항의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없는 잔류파를 만들어 애써 친박의 흔적을 지우지 말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대로 간다면 과연 자유한국당은 남을 수 있을까? 남는다고 하더라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반됨 것을 확인한 민심을 다시 붙잡아올 수 있을까? 해묵은 친박논쟁을 일삼는 보수정당에게 누가 정을 줄 것인가. 명약관화한 패배의 길로 다시 접어든 한국당의 운명은 참으로 암담할 뿐이다.

   너무나 평범한 논리지만 정치는 두 개의 날개가 싱싱할 때 바르게 나아갈 수 있다. 좌우가 공히 건강할 때 국가의 미래도 반듯하다.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독주가 계속된다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선택은 국민들이 하겠지만 정을 주고 믿을만한 우파 보수정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결국 우리나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반성없는 계파갈등만 되풀이 하다가는 다음 총선도 눈에 보인다. 하루라도 빨리 보수 진영의 재건을 위한 뼈아픈 성찰이 필요한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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