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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 취약계층 다시 한번 살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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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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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이 여름철을 맞아 폭염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이 지역의 더위를 두고 '대프리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겠는가. 이미 37~38도를 넘나들며 한반도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한반도의 여름철 기온이 오른 탓도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대구 지역은 분지라는 지역적 특성상 한반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되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겼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 계절성 경기는 반짝 상승하게 된다. 냉방기가 부쩍 많이 팔리고 청량음료의 판매 증가, 해수욕장 등 피서 유원지 특수 등 중소상인들의 기대가 크다.  
 더위 도중에 장마나 태풍을 만나면 그런 특수도 한풀 꺾이게 되니 폭염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부류도 있긴 하다. 이렇게 본다면 이어지는 폭염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입장은 짚신 장수와 우산 장수 아들을 둔 부모의 심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저녁에도 최저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되면 더위로 말미암아 온열환자가 발생하는 등 취약계층의 건강관리가 신경 쓰인다. '더위 먹었다'고 말하던 것을 온열환자라고 제법 전문적인 용어로 부르지만 여름철에 더위를 먹는 계층은 아무래도 더위에 노출이 불가피한 취약계층과 어린이들이다. 
 대부분의 취약계층 건강 관리나 복지 조치는 연말연시, 혹은 혹한기인 겨울에 집중된다. 이제 그런 패러다임을 수정할 시기가 왔다. 물론 각 지역 경로당은 이미 여름철 쉼터로 개조해 냉방시설을 갖추고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는 해뒀다. 그렇다고 해서 사각지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경로당을 출입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노약자들이나 노동인구들은 여전히 불볕더위에 속절없이 방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이미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계절이 뚜렷하던 과거와는 달리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지는 기후로 전환했으니 바뀐 기후조건에 적응하는 새로운 복지 방침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은 전통적인 농촌지역이므로 주민들의 여름철 건강복지에 한층 더 신경이 쓰인다. 
 행정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그늘을 찾아 이리저리로 옮겨다니는 극단적 취약계층은 없다 하더라도 혹시나 보호 권역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 계층은 없는 것인지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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