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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도시 이미지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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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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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본지의 7월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전 서라벌대 음악과 교수인 정영미 위원은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했는데 도시 보전이 균형과 조화로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었다"며 "담벼락의 색깔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는 것을 보면 경주시 공무원들도 자극을 받아 난잡한 보문단지 입간판부터 정비해 도시를 가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제언이다. 
 유럽의 도시들은 건축물 자체가 수백년 전에 지어진 것들이 즐비해 그 자체로도 충분한 품격과 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새로 짓는 건축물에도 그들 특유의 심미적 안목으로 외관을 꾸미고 다듬는다. 우리의 천편일률적인 건축방법과 많이 다르다. 건축물에 대한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그리 복잡하거나 까다롭지 않은 우리의 환경에서 건설 과정에서부터 정해진 방향으로 끌고가는 방법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정 위원의 지적을 귀 기울여볼 만하다. 담벼락의 색깔 하나만 제대로 칠해도 도시의 이미지는 엄청나게 변모한다. 유럽에는 어느 시골도시를 가더라도 그들 특유의 색감이 탁월하다. 물론 지역과 문화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럽의 색감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건축물 색상이나 디자인은 너무 평범하고 지루하다. 
 경주의 경우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적인 안목에 걸맞은 디자인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의 전통 색상과 경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정 위원이 지적했듯이 입간판을 비롯한 모든 간판의 정비도 필요하다. 혼란하고 무절제한 간판이 도시의 미관을 저해한다면 업주의 부담과 행정의 지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정비가 절실하다. 
 가장 경주다운 개성이 무엇인지를 먼저 논의하고 그것에 따른 시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과감한 변신을 이뤄야 한다. 우중충한 색감의 경주는 생동감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관광도시가 생동감을 잃으면 큰 매력이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드웨어만 갖추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처럼 작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도가 경주로서는 더 요구된다. 
 도시의 이미지는 건축물의 색감과 디자인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시가 재정을 구실로 거부할 일이 아니다. 과감한 투자를 할 경우 돌아올 수 있는 부가가치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늦춘다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걸음이 더뎌질 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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