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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제2청사 설치 북부권 반대는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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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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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의 공약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의 제2청사화에 대해 북부권이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 조짐이다. 포항 등 동부권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찮은 것은 물론 북부권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공식 거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대일 의원이 지난 23일 "경북도는 동남권 제2청사 건립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도청 신도시 조기 활성화와 북부권 동반 발전계획을 먼저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부터다. 여기다 같은 날 안동시의회도 성명을 통해 "경북도가 도청 신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 제2청사 신설 공약으로 도민 분열만 조장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한발 더 나아가 제2청사 설치는 "경북을 남북으로 쪼개는 일"로 비유하기도 했다. 
   도의회에서의 발언과 안동시의회에의 성명이 동시에 발표된 것은 이들 양 기관간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작심하고 발언과 성명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입장은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으로 북부권 균형개발과 동반성장을 기대했지만 지지부진한 현실이 안타까워 한 말로 여겨지지만 제2청사화 선언으로 어느 정도 위안을 삼고 있는 동부권 주민들 입장에서는 여간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일련의 북부권 주민들의 입장표명은 몇가지 점에서 적절하지 못하다. 우선 이같은 입장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이다.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된 이상 동부권 주민들의 반발 또한 공식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추후 강력한 반발은 물론 격한 감정대립과 이에 따른 지역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일을 현재 가진 자 측으로 분류되는 북부권이 먼저 제기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는 동부권 주민들이 이제 겨우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이같은 입장은 '울고 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열을 가진 자가 하나를 가지려는 자의 것마저 빼앗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또한 이번 일은 시대적 흐름과 요청을 무시하고 다분히 지역이기주의로 비쳐질 우려가 높다. 남북화해는 물론 세계적으로 해양물류 확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특히 경북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보겠다며 몸부림을 치고 있는 이철우 지사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김대일 도의원과 안동시의회는 그들의 주장대로 경북을 남북으로 쪼개지는 일이 없도록 이같은 주장을 즉각 철회하고 동부권 주민들에게는 사과해야 한다. 차라리 제2청사 설치를 서두르고 포항을 새로운 경북의 관문으로 육성하자는 주장을 북부권이 하고 북부권은 동부권 주민들로부터 도청신도시 활성화를 앞당기자는 성원을 반대급부로 받아내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인지도 모른다. 경북은 북부권, 동부권 없이 상호 협력하고 존중할 때만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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