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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잠잘 수 있는 야간무더위 쉼터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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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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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에 열대야까지 계속되면서 취약 계층들을 위해 잠을 잘 수 있는 무더위 야간 쉼터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잠을 잘 수 있는 야간 무더위 쉼터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으나 지자체 등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시 노원구는 낮에만 운영하던 무더위 쉼터를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호응을 얻고 있다. 노원구는 구청 대강당과 경로당 9곳을 이같이 개방 중이다.  
 하지만 대프리카라는 별칭까지 얻는 대구시와 경북도내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야간 쉼터 운영에 소극적이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인력난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운영되는 무더위쉼터는 모두 93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야간 개방을 하는 곳은 7%인 70여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오후 10시면 모두 문을 닫는다.  
 대구지역 무더위 쉼터는 대부분 공공기관 민원실이나 은행 지점, 복지시설 등으로 평일 오후 4~6시면 문을 닫는다. 한 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선풍기 한 대로 버티는 쪽방 거주인이나 거처가 마땅히 없는 노숙인들에게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낮 동안 잠시 무더위를 피하더라도 저녁부터는 다시 밖을 떠돌거나 좁은 방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실정이다. 
 열대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열대야가 발생하는 날은 대체로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도 함께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도 신경이 예민해지기 일쑤인데 건강상태가 안 좋은 취약계층 주민들은 그야말로 초죽음이다.  
 인간은 밤 기온이 25도가 넘으면 내장의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어렵고, 체내의 온도 조절 중추가 각성된 상태를 유지하므로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수면 장애는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또 수면이 부족하면 낮 동안에 졸음이 몰려와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된다. 
 대구와 경북도 내 각 지자체는 잠자는 야간 쉼터 운영의 확대가 어려우면 우선 대구시 대신동 등 쪽방촌 밀집지역이나 노숙자들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라도 잠잘 수 있는 야간쉼터를 운영해야 한다. 
  잠을 잘 곳이 없어 도시를 배회하거나 술을 마시며 밤을 지새우는 노숙인들을 생각하면 밤거리 안전을 위해서라도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 
 폭염에 완화하기 위해 길거리에 물을 뿌리고 그늘 막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쉼터 설치에도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밤에도 습하고 더워서 공원이나 밖에서는 도저히 잘 수가 없어 새벽까지 돌아다니거나 술을 마시다 잠든다"는 절규에 가까운 쪽방촌 노인의 말을 들을 떠올릴 때마다 복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들도 분명 소중한 시민이요 도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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