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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타깃`된 새마을금고, 방치해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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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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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새마을금고 흉기 강도 사건이 또 발생했다. 최근 2개월 사이 경북에서만 3건의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방범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7일 오전 11시 48분께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 용흥본점에 검은색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를 입은 강도가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범인은 창구 위로 올라가 근무 중이던 직원 1명을 흉기로 위협해 준비한 큰 가방에 돈을 담도록 요구했다. 5만원권 90장과 1만원권·1000원권 등 현금 459만6000원을 털어 달아났다. 다행히 30대범인은 사건발생 11시간 만에 자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낮 12시 19분께도 영주시의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한 강도가 흉기로 직원 2명을 위협한 뒤 현금 4380만원 빼앗아 달아났다가 사흘 만인 7월 19일 붙잡혔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6월 5일에는 영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강도가 흉기로 직원을 위협한 후 현금 20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범행 6시간 만에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2개월 사이 벌써 3건의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이 일어난 것이다.이번 사건도 범인이 범행 11시간 만에 자수하면서 막을 내렸지만 새마을 금고가 유독 강도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현실은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강도들이 새마을금고를 주 타깃으로 삼고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새마을 금고를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다. 평소 금고 안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이나 경비인력은 없으니 범인은 한두 번만 현장을 미리 둘러봐도 쉽게 범행을 결심하게 한다.새마을금고 측의 처사도 범행을 부추기도 있다.  
 새마을금고는 1000억 원 이상의 자산과 일정 경영 등급 등 충족 조건을 갖췄을 때만 청원 경찰을 배치하도록 기준을 정해놨지만 이마저 강행규정은 아니다. 경북에는 새마을금고가 100여 곳이 있지만, 보안 인력이 채용된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단 허술한 보안은 새마을금고만의 일은 아니다. 신협이나 우체국 등도 마찬가지다. 경비 인력이 없거나 있어도 우편물을 접수하거나 다른 업무를 보기 바쁘다. 
 제2금융권의 작은 금융기관이 범죄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금융기관들의 점포 위치가 대로변과 바로 연결되는 구조를 피해야 한다. 점포의 앞마당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주차장과 대로사이에 자동개폐 할 수 있는 바리게이트를 설치하면 상당 부분 범행을 막을 수 있다.  
 범인이 범행 후 퇴로를 차단되게 되면 아무리 무모한 강도라도 그 곳을 범행대상으로 삼지는 못한다. 또한 소규모 점포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많은 청원경찰이 아닌 일반 경비원이라도 둘 수 있도록 관련 근거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성공 확률 0%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강도로부터 현금을 지킬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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