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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밸류플러스, 조속한 해결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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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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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전, 단수 됐던 포항의 복합쇼핑몰 밸류플러스가 사실상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포항시민들은 이번 일을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현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어 포항시 등 관련당국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항남부소방서는 지난 27일 전력 단전 상황에 따른 현장 방문 결과, 전기가 끊긴 공용 전기와 연결된 탐지기와 감지기 등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전력이 필요한 소방설비의 작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정식적인 행정처분이 내려진 상황은 아니지만 28일 정오께 밸류플러스 관리업체 측은 건물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후 입점한 상인들에게 이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총 8층 규모의 건물에 입점한 200여 개의 점포는 이날 오후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이 지경에 이르기 전 6층 식당가 영세상인들을 중심으로 폐쇄만은 막아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다. 폐쇄통보를 받기 전인 28일 오전, 이들은 포항시청을 찾아 단수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과 논의하는 한편 건물 전체 단수를 임시로 해결하기 위해 700만 원 상당의 수도요금을 식당가 상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납부하기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에 위치한 물탱크에 물이 들어와도 전기가 없다면 건물 전체에 급수를 담당하는 양수 펌프 사용이 불가능해 이 또한 소용없는 일이었다.

   포항 밸류플러스 사태는 이미 올해 초부터 예견됐다. 건물청소 등 관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입주 1년 뒤인 지난 2008년 부터다. 건물 시공사의 의무 관리기간 1년이 지난 후 분양사·분양인이 관리단을 구성해 건물 관리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맺어야 했으나 당시 입주 업체의 주장이 충돌해 관리단은 구성되지 못했고, 시공사가 임시로 운영했던 리더스가 관리단 계약 없이 업체별로 계약을 맺고 계속 건물을 관리하게 됐다.

   이처럼 리더스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악성 관리비 체납 업체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리더스 하청업체는 늘어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하나 둘씩 나가기 시작했다. 궁여지책으로 관리비를 일부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이마저도 반발하는 입주업체가 있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됐다.
 현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입주업체들의 합의에 의한 관리업체의 선정이라 할 수 있다. 관리업체를 선정하고서야 전기 재공급이 이뤄지고 이에 따라 소방설비와 급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임시 방안으로는 관리업체가 선정되기 전 긴급하게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의 일부라도 변제하는 일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포항시가 나서 한전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요금 징수를 일시 유예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로 포항시민들이 겪을 심리적 공황을 생각한다면 시가 나설 충분한 명분이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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