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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특혜 위한 선수 구성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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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9-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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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축구와 야구 종목으로 일본을 꺾었다. 스포츠팬들은 일본을 연파한 날인 9월 1일을 9·1절이라고 부르자고도 한다. 기분 좋은 날임에 틀림없다. 특히 축구에서 연장전에 일본을 파괴한 것은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에 가까운 희열을 선사했다. 유례없는 폭염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아시안게임에서의 쾌거로 다소 위안을 얻었다. 국제경기에서의 승전보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값어치가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승리한 선수들의 노고는 차치하고 그들에게 주어진 병력 특혜에 대해서 국민들의 갑론을박이 들끓는다. 법률적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특혜는 합법적이다. 아무도 탓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과연 아시안게임의 정신과 합당하게 팀의 구성원들을 꾸렸느냐에 집중된다. 프로선수들로 구성한 야구 대표팀과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소화하고 23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해외파 선수들을 대거 참여시킨 축구 대표팀의 구성에 대한 국민들의 문제제기는 일정부분 일리가 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순수 아마추어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해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려고 했고 축구 대표팀은 21세 이하 국내파 선수들로만 구성해 다음 올림픽을 대비했다고 한다. 선수 구성에서 본다면 이미 일본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었다.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은 야구 종목에 더 쏠렸다.이미 프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병력 미필 선수들이 혜택을 보기 위해 대거 선수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형평성을 들고 나선 것이다. 
 남성의 인생에서 군에 입대해 보내는 세월은 여러 면에서 해석이 구구하다.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세월을 보냄으로써 투철한 국가관이 길러지고 남북 분단 현실에서 조국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면서 사내다운 책임감이 굳건해진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있는 반면, 인생의 황금기간에 군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여성과의 형평성을 들고 억울해 하는 해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그런 중요한 논제를 두고 운동선수들이 국위선양을 함으로써 혜택을 누리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겠지만 누가 봐도 특혜를 보기 위해 선수단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보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에 앞장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만 국민들이 의아해 하는 특혜를 위한 선수 구성은 다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혹은 국제대회에서는 지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아무리 국위선양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계층간의 위화감을 없애는 것이 훨씬 더 실익이 크기 때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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