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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울릉 수능장 학생 반대 `대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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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9-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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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을 개설하는 문제가 난항에 부딪혔다. 임종식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한 이 문제에 대해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지역 어른 세대들은 고사장 개설을 바라고 있는데 반해 정작 당사지인 학생들은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울릉고가 최근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능고사장 울릉도 설치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80%가 반대했다. 학생들은 반대 이유로 수능시험을 친 후 대학교에 따라 수능 다음날부터 바로 수시모집 대학별 면접시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어차피 일찍 나가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대학진학 과정에서 수능 못 지 않게 면접시험이 중요해진 현실적인 전형과정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울릉도 학생들의 대학진학에는 수능 외에 육지학생들은 겪지 않아도 되는 또 한 가지 난관이 있다. 매년 대입수능시험을 치르고자 수능시험 일주일 이상 앞당겨 고사장이 있는 포항으로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그것이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한 달가량이나 포항에 머물렀다. 그 비용이야 대부분 교육청에서 부담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도 포항시와 해병 1사단 등에서 배려해 줘 불편은 없지만 장시간 타지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부담은 상당하다.  
 울릉지역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수험생들이, 뱃멀미와 낯선 환경, 잠자리 등 상대적으로 불공평한 조건에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울릉도에도 수능 고사장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왔다. 이에 현 임종식 교육감은 시험지 운송과 보안 등 현실적 어려움에도 울릉지역 학부모들의 염원을 받아들여 '울릉도에 수능시험장 개설'이라는 공약을 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지인 학생들의 반대가 이만큼 크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해 내심 당황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울릉도 수험생들을 위한 대책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공정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가장 좋은 방안은 포항에 '가칭 울릉유스호스텔'을 마련하는 일이다. 들어가는 예산을 감안하면 포항지역 폐교나 교육청 자산 중에 적당한 위치를 선정해 리모델링해 유스호스텔을 짓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운영은 수능 시에는 물론 평소에도 울릉지역 학생들의 체험활동이나 수학여행 등 교육활동 시에 활용하고, 교직원들이나 교육청직원들의 출장이나 공무수행 시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토록하면 된다.  
 또한 포항이나 울릉지역을 찾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 유스호스텔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경우 울릉도 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으로도 활용 될 수 있다. 2019학년도 수능 접수일이 오는 9일로 마감된다. 올해 수능 일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내년부터는 숙소와 면학분위기 걱정 없이 수능을 치룰 수 있도록 도교육청의 관심과 배려가 시급하다. 경상북도와 울릉군도 예산 지원과 협력에 적극 나서야함은 물론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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