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오동 도시재생사업에 거는 기대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 황오동 도시재생사업에 거는 기대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09-03 19:33

본문

경북도내 8곳이 도시재생 뉴딜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연계사업을 포함해서 1조3천556억원으로 국비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비를 확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얻은 쾌거다. 그 중 경주시는 황오동 일원이 선정돼 중심 시가형 도시재생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사업명은 '2천년 고도 경주의 부활'이다. 
 황오동은 과거 경주의 중심이었다. 지금의 신시가지가 조성되기 전 경주의 핵심 시가지로 오밀조밀한 상가와 주거지가 형성돼 있어 경주의 근현대사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원도심이 쇠락하면서 황오동도 슬럼화되기 시작해 지금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곳이 되고 말았다. 다른 도시 같으면 이 지역은 곧바로 재개발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재보호법과 연계돼 있어 수익성이 떨어져 재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다. 
 결국 황오동은 도시재생이 해답이었다. 그동안 번번이 다른 지역에서 도시재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경주는 그 방면에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도시 개발의 중요한 한 축인 도시재생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거나 공무원들의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경주 원도심의 핵심지역인 황오동이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부활할 기회를 잡았다. 개성이 넘치고 멋진 지역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의욕이 과해 지나친 사업을 펼치면 오히려 경주가 가진 멋을 훼손할 수 있다. 경주의 정체성을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재생사업을 펼쳐야 한다. 
 올바른 방법은 원도심 도시재생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미리 마련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황오동뿐만 아니라 그 주변지역도 재생사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원도심에 대한 구체적인 재생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황오동 재생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변지역과의 연계사업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오동은 경주의 관광산업 핵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동부사적지와 연계한 시가지형 관광산업의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들을 해야 할 것이다. 단순하게 건물의 외형만 고치고 몇가지 시설물을 덧댄다면 도시재생의 효과가 왜곡될 수도 있다. 그 지역에 가장 적합한 테마를 정해 품격이 넘치는 사업을 진행하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