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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정기휴일로 추석장보기 대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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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9-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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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대형마트 대부분의 9월 정기휴무일이 추석 명절 하루 전날인 23일이여서 주부들 사이에서는 추석장보기 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차례상을 장만하려는 손님 대다수가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목특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형마트 대부분은 매월 둘째, 넷째주 일요일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이 달의 경우 9일과 23일이 휴무일에 해당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추석을 하루 앞둔 일요일이 휴무일이 되면서 명절 하루 전날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고, 선물을 구매하는 소위 대목일이어서 대형마트와 이용객 모두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지역 22개 대형마트를 비롯해 포항과 경주지역 이마트와 홈플러스, GS수퍼마켓 등 대형마트 대부분도 9월 정기휴무일이 9일과 23일에 몰려 있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의무 휴업으로 인해 추석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내심 휴무일 조정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한마디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 물론 경산과 구미, 상주 등 경북 일부 지역의 경우 협의를 통해 휴무일을 조정한 곳도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문제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벌써부터 '장보기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리 마트에서 장을 봐 두려는 이들이 21일과 22일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23일에는 전통시장 인근은 주차난 등으로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장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부들은 "전통시장 상권 보호도 좋지만 명절 때 만큼은 융통성을 좀 발휘해도 좋을 것 같다"며 "전통시장은 문을 일찍 닫는데다 혹여 장을 보면서 빠뜨린 것이라도 있으면 난감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무휴업 시행을 규제하고 있는 기초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구시내 각 구청과 경북도내 시군 등은 전통시장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 나서 지역 실정에 맞게 휴무일을 조정해야 한다.  
 전통시장 측과 협의를 전제로 시장주변 주차 공간 확보나 도로사정, 취급 품목들을 고려해 대형마트의 휴무일 일부조정에 협력해야 한다. 평소 휴무일이 아니라 추석명절 대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엇보다도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상인들의 유·불리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이용 편리와 소비 진작이다. 이번 추석 대목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모두에게 상생협력의 계기를 마련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각 시군구의 행정력은 이럴 때 발휘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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