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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맞은 불국사역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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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0-3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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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역이 오늘로 영업을 시작한지 10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18년 11월 1일 첫 영업을 시작했으며 일제강점기에 건축됐으면서도 조선 건축양식을 그대로 도입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리고 코레일에서는 이 역을 철도 기념물로 지정했다. 지난 100년 넘게 불국사와 석굴암을 찾는 전국의 관광객들이 무수하게 이 역을 이용했으니 추억의 기차역이라고 불러도 된다.

   그러나 새로운 철도 노선이 생기면서 오는 2020년이면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경주시민은 물론 국민 상당수가 불국사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한때 전주역, 남원역, 수원역 등이 전통건축양식으로 건축됐지만 현재까지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은 경주역과 불국사역이 유일하다. 
 시민들은 영업이 중단되는 불국사역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 중 가장 솔깃한 발상은 동해남부선의 시발지인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을 거쳐 불국사역까지 노선을 존치하는 방안이다. 그 후 보문단지까지 새로운 노선을 깔아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하자는 안이다. 물론 이 같은 시민들의 제안은 단순하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 코레일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고 보문단지까지 새로운 노선을 놓는데 적지 않은 예산이 든다. 그러나 이 같은 시민들의 의견이 나오는 것은 불국사역의 가치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불국사역 주변에는 경주의 역사문화유적 콘텐츠가 밀집돼 있다. 동해남부선 노선이 변경되더라도 불국사역의 활용방안을 찾는 것은 경주로서는 매우 중요한 고민거리다. 만약 폐산부지 활용방안을 찾다가 불국사역 마저 없애버린다면 그건 더 큰 손실이 될 수 있다. 경주역을 허물고 행정복합타운을 만들겠다는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 경주시로서는 불국사역 정도를 없애는 일은 식은 죽먹기일 수도 있다. 낡은 것들이라고 치부해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익숙한 우리의 행정 편의주의식 발상으로 본다면 문화유산인 불국사역의 인멸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래된 것들을 없애고 새로 짓기에 익숙한 우리의 관행으로 불국사역이 없어진다면 큰 후회가 뒤따를 수도 있다. 어떤 콘텐츠로 재활용할 것인지를 찾기 위해 지금부터 충분한 숙고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주시가 새로운 숙제 하나를 떠안는 셈이지만 제대로 재활용한다면 경주 불국사 주변 관광 인프라에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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