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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 야간경관조명 자축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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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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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전망대에 사계절 해양관광테마의 의미를 담은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경주시는 경관조명을 완성하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주상절리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전망대 경관조명은 정부의 친환경정책에 발맞춰 LED 조명을 사용했고 특유의 차가운 느낌을 전망대 강화유리를 이용한 빛의 산란을 활용해 보석 같은 이미지를 구현해 침체된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는 야간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여기에 주낙영 경주시장은 한술 더 떴다. 주 시장은 점등식에서 "아름다운 해안선과 다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해양자원을 스토리텔링하고 첨단 미디어파사드를 비롯한 다양한 경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밤이 즐거운 경주 바다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주 시장은 내륙중심의 역사도시에서 풍부한 해양자자원을 지닌 해양도시로서 경주 바다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야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9월에는 양남 관성솔밭해변에 친환경 하이브리드 경관조명을 설치한 산책로 1.4km를 개통했고 지난달에도 감포의 관문인 나정 인도교에 경주의 8색을 입힌 경관조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과연 야간 경관조명이 옳은 것인지 고민한 흔적은 없다. 그리고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면서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도 공론화하지 않았다. 야간 경관조명은 자칫 잘못 설치하면 유치해지고 원래의 경관을 망쳐버린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전망대는 그 자체가 해양경관을 망가뜨린 작품이다. 기존의 파도소리길로도 주상절리는 충분하게 조망된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숙박업소와 카페들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서면서 망쳐놓았고 거기에 더해 지방정부가 덤으로 전망 타워를 설치해 해안선을 망쳤다. 이번에는 그런 오류를 반성하기는커녕 알록달록한 조명까지 설치해놓고 자축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주상절리 지역으로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아일랜드 '자인언츠 코즈웨이'에 그 어떤 인공 조형물이나 조명을 설치하지 않은 예를 잘 살펴야 한다. 자연은 스스로 그 절경을 빚었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기 위해 관광객들은 몰린다. 인간의 간섭이 지나친 자연은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 주상절리를 해양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도로 사정부터 개선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부족한 읍천항의 주차시설부터 늘려야 한다. 더 이상 경주시민의 심미안이 저급하다는 누명을 쓰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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