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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프로그램이 비만 조장, 설문조사로 입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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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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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 실제로 미만을 조장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만19세 이상 성인 2천40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과 주관적 체형 등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2018년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1.2%가 화려한 음식이나 과도한 포식 장면을 보여주는 먹방이 불필요한 허기나 식욕을 촉진해 비만 유발을 조장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본보 2018년 07월 30일자 사설, '폭식조장 하는 '먹방', 제한하는 것이 옳다'참조) 이는 지금까지 막연히 '그럴 것'이라는 추측을 넘어 실제로 화려한 음식이나 과도한 포식 장면을 보여주는 먹방이 식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비만에 대한 국민의식도 너무 관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중이 정상이거나 비만이 아닌 과체중 상태인 이들 중에서도 33.4%는 자신을 보통체형이 아닌 '마르거나 살이 찐 편'이라고 인식했다. 반면 비만과 고도비만 그룹 중 약 18%는 스스로를 보통 체형으로 생각했다. 한마디로 비만에 관하나한 많은 사람들이 착각에 빠져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우리나라 비만인구 증가를 이미 경고한 바 있다. 2016년 기준 전체 인구의 5.3%인 고도비만인구가 2030년에는 9.0%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또한 2006년 4조 8000억 원에서 2015년 9조 2000억 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2배 늘었다. 특히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6%로 OECD 평균 25.6%보다 높다.

   최근 불고 있는 먹방 열풍이 다분히 식품회사의 마케팅의 일환으로 불기 시작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식품기업의 매출 증대의 일환으로 '먹방'이 제작되고 프로그램이 늘다보니 국민들은 어느새 슈가보이가 되고 비만인구가 늘어나게 됐다.

   이제 국민들의 빠른 비만 증가를 생각하면 이런 먹방류는 어느 정도 규제할 필요성이 있다. 정상인 이상으로 많은 양을 먹어치우는 먹방, 출연자 모두를 비만인 출연자로 고정해 스스로 돼지라고 지칭하며 진행하는 방송, 국내는 물론 해외를 마다않고 오로지 먹기만을 위해 진행하는 먹방, 이런 환경 속에서 비만이 조장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정부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비만 문제 개선에 가장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정부 정책으로 '운동 및 산책 시설 등 인프라 확대'가 32.9%로 가장 많고 이어 개인 맞춤형 교육 및 상담, 비만 관리 정보 제공 및 캠페인, 고도비만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화 등이 뒤따르고 있음을 생기해, 먹방 규제와 동시에 운동 및 산책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비만 이후 들어가는 의료비용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면 예방에 예산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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