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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민 직접 해운사 설립 `오죽 답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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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2-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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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도동항 주민들이 주민여객선 취항을 위한 새로운 해운사를 설립했다. 동절기만 되면 정비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정기 여객선이 휴항하는 등 주민들의 발이 묶이는데 대한 일종의 반발이다. 울릉도동발전협의회는 주민여객선 추진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자본금 1억 원으로 '울릉독도해운'을 설립해 울릉군민주를 모집하고 있다. 울릉주민들이 직접 해운사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은 한마디로 참다 참다 그 한계에 달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울릉주민들에게 정기여객선은 생명줄과도 같다. 섬이다보니 생활필수품 어느 하나 육지에서 들여와야 하지 않을 것이 없다. 주민들의 경제활동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특산물을 육지로 내다팔아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여객선 말고 화물선에 실어 보낼 수만도 없다. 이런 까닭에 울릉주민들은 겨울철만 되면 굴욕적일 정도로 간절하게 기존 여객선사와 이를 감독하는 기관에 성의 있는 대책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독과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정기항로는 오히려 20년 전보다 못한 상태로 되돌아갔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운동본부는 '울릉독도해운'의 설립 목적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해상여객 및 화물 운송과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권보장 등을 실현함으로써, 울릉주민들이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물론 자본금 1억원의 회사가 직접 선박을 구입하거나 임차해 겨울철 2,3개월을 직접 운항하기란 쉬운일은 아니며 실현가능성 또한 낮다. 하지만 그만큼 절실하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도동발전협의회 관계자가 "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의 선령만기에 대비한 새로운 대형여객선 유치계획과 내년부터 동절기 대체선 운항을 실현시킨다면, 얼마든지 주민여객선 취항을 양보할 수 있다"라고 밝힌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방치한 선사와 관계당국의 무성의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겨울철 휴항에 따른 후속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주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공선이라도 투입하겠다는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사업면허 운항노선이 없다면 임시면허라도 발급해야 하며 겨울철 썬플라워호 휴항기간 동안 타 여객선사들이 보유한 여객선을 대체선으로 신청하면 수용하는 등의 융통성도 보여야 한다. 어떤 형태로던 2,3개월간의 여객선 휴항공백을 메워줘야 울릉도주민들의 삶이 영위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제도도 규정도 결국은 주민이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오죽 답답했으면 직접 해운사를 만들어 배를 띄우겠다고 나서겠는 가를 생각하면 못해 줄 일이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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