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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구미방문, 지역갈등 등 후폭풍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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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2-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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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이낙연 국무총리 구미 방문시 언급된 KTX 구미역 정차를 놓고 구미시와 김천시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김천시장과 김천시의회의 반발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10일 "KTX를 구미역에 정차하는 방안은 국토교통부의 사업성 평가 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음에도 불구하고, 김천시의 현실은 외면한 채 구미시의 입장만 고려한 것"이라며"KTX 구미역 정차를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에 대해 15만 김천시민과 함께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김천시 의회도 KTX 구미역 정차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이 총리가 이같은 김천과 구미의 갈등을 예상 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드러난 결과를 놓고 보면 방문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되고 있다. 사실 이 일이 발생하기 전, 구미와 김천은 무료광역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등 상생의 분위기가 어느 지역보다 강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양 지역은 상생은커녕 서로 앙숙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총리가 구미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KTX 구미역 정차 검토 발언은 구미시민들과 경제인들의 민원을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이 가져 올 파장에 대해서는 예상을 했는지 알 길이 없다. 만일 예상하면서도 그 같은 약속을 했다면 이는 김천시민들의 의심이 합리적일 수밖에 없고 예상하지 못했다면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었음이 분명하다.  
KTX 구미역 정차는 기술적으로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KTX 전용철로에서 일반철로로 변경 운행할 경우 늘어나는 운행시간과 고속철도 효용성 저감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다. 또 이번 구미역 문제를 계기로 타지역의 일반역 KTX 정차 요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다.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KTX 일반역 정차 요구를 받아들이다 보면 고속철이 아니라 저속철이 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김천시의 경우 김천 혁신도시 유치를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사활을 걸고 있다.바로 이 김천 혁신도시의 성장 동력이 KTX 김천구미역인데 이를 두고 다시 구미역에 KTX가 정차한다면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구미역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게 돼 현 KTX김천역은 유령역으로 전락할 것임은 명약관화(明若觀火) 하다. 그런데 김천시민들이 반발을 하지 않는 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하다.

  이 총리를 비롯한 현 정부는 구미지역의 애로사항을 들어 줄 것이라면 김천시민들이 가진 것을 빼앗으려 할 것이 아니라 구미도 좋고 김천도 좋은 상생방안을 들고 나오는 것이 더 현명하다. 정부는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추후에 검토할 사항"이라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 공표하고 이 문제를 신속히 매듭지어야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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