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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일주도로, 55년 기다렸는데 몇 개월 더 못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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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2-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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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섬 일주도로가 오는 24일 임시 개통된다. 경북도는 당초 내년 3월 개통 예정 일정을 앞당겨 오는 24일, 저동 내수전~북면 섬목 4.75㎞ 구간 일주도로 미개설 구간에 대해 지역민들 편의를 위해 바로 임시 개통할 예정이다.  
 경북도가 개통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은 당초 내년 3월 개통예정 소식이 전해지자 울릉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반발해 연내 개통 강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의 이같은 결정은 진중치 못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울릉주민이나 정치권의 입장에서는 55년이나 갈린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개통해 당장 올겨울부터 이용하고 싶을 것이지만 경북도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 울릉주민들 입장에서는 조급증이 당연하지만 경북도는 냉철한 판단으로 이를 가라앉히고 주민의 안전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책무다.

   경북도까지 부화뇌동(附和雷同) 해 안전을 팽겨 치고 개통을 서두르는 것은 자칫 대형 사고를 불러 올 우려가 높다. 만일 조그마한 불상사라도 일어난다면 개통은 그야말로 또 먼 훗날의 일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아직 미개설 구간 터널 3곳의 방재시설에 대한 관할 소방서의 필증이 떨어지지 않았고 경찰과 교통안전에 대한 협의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경북도가 임시개통시기를 못 박아 놓으면 이들 관계기관의 점검인들 제대로 이뤄지겠는가를 생각하면 최근 일련의 절차와 발표는 너무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개통시기를 안전점검이 끝나는 내년 초로 미루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나 주민들의 바람이 강력하고 불편이 예상돼 이를 지켜내기가 어렵다면 우선 임시일부 통행을 실시하는 것이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즉 차량의 운행은 전면 통제하고 도보나 자전거, 오토바이 정도의 통행을 허용해 만일에 있을 지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이같은 수준의 통행만 허용해도 주민들의 겨울철 불편은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고 관광객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울릉군의 입장에서는 관광객의 불안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만일 관광객들에게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면 일주도로를 55년이나 걸려 개통한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며 향후 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조금만 참으면 모든 주민과 관광객들의 축하 속에서 개통식을 할 것을 며칠 앞당기는 바람에 불안만 키우는 개통식이 된다면 이는 분명 주민들 입장에서는 몰라도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결코 잘한 선택이 아니다. 경북도와 울릉군의 보다 신중한 결정을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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