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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해외연수 전면 재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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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1-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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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해외 연수 도중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박 부의장에게 폭행을 당한 가이드 A씨는 8일 한 라디오 뉴스프로그램에 나와 박 부의장이 자신이 폭행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며 가이드가 일정을 빡빡하게 짜서 말다툼하던 중 손사래 친 것에 맞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 부의장과 언쟁을 벌인 적도 없고, 대화조차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군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A씨는 폭행이 있었던 당시 술에 취해 버스에서 쉬고 있던 박 부의장은 갑자기 일어나 근처에서 다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자신을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했다. 또 예천군의회 일행 중 한 의원은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가자"고 요구한 사실도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처음에는 당황했고, 농담하는 줄 알아 그런 곳이 없다고 하자 보도방(성매매 업체)을 부르라고 했다"고도 했다. A씨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이 상황은 시정잡배의 행패보다 더 못한 수준이었다.

   사태가 이 정도에 이르자 지방의회의 공무 해외연수 99%가 외유성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심지어 가이드를 상대로 한 갑질 행사에 성매매까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어 지방의회 해외연수 전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주장은 지난 10여년간 시·군·구 의회의 공무 해외연수 100여건을 담당해왔다고 밝힌 여행사 대표가 한 말이다. 대부분의 연수 프로그램은 일반 패키지 상품에 관계기관 두세군데를 일정에 포함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그동안 지방의회 의원들의 공무 해외연수는 늘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지역의 긴급한 현안을 밀쳐두고 연수를 떠나거나 주민들이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떠나 비난을 받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정도면 해외연수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공무 해외연수의 목적이 더 나은 사례를 찾기 위한 벤치마킹 등 다양하지만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민들의 세금으로 떠나는 해외연수가 그네들의 관광과 유흥이 목적이었다면 아예 연수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 반드시 연수가 필요하다면 시민단체나 확실한 임무수행을 감시할 수 있는 사람이 동행하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예천군의회의 물의가 불거졌지만 그것과 유사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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