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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현대화와 관광자원 개발 상충된 논리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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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1-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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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올해 170억원을 집중 투입해 동해안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에 나선다. 경주시가 구상하고 있는 이 사업의 목표는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정주환경 개선으로 살맛나는 어촌마을을 건설하고 어촌과 어항 기반시설 현대화를 비롯한 동해안권 해양레저관광도시 도약이다.

   세부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보니 수산업 기반육성을 위해 27억원을 지원하고 수산물의 유통, 가공, 판매를 위한 수산융복합산업화센터 건립, 수산물 유통체계 확보를 위한 제빙냉동공장 개보수, 어업인들의 복지생활개선을 위한 수산인회관 리모델링을 새로운 사업으로 시행한다. 또 어촌, 어항 시설을 현대화하고 어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17억원을 투입한다. 수산자원 육성과 각종 수산재해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0억원이 투입되고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46억원을 들인다.

   감포항 개항 100주년을 앞두고 감포권역 거점개발사업도 펼쳐진다. 5년간 100억원을 들여 미래지향적 해양관광 인프라로 재정비하고, 감포항 근대사거리, 지역특화 테마거리를 조성한다. 양남면 수렴항 일원에는 어촌뉴딜300사업을 통해 2021년까지 112억원을 들여 인근 대규모 택지개발사업과 연계한 수상레저 해양스포츠 기반을 조성하고 해상 산책로와 유어체험장 등 지역 특화된 어촌·어항개발과 정주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그동안 경주시는 내륙관광자원 개발에만 집중해 오다가 제대로 된 해양자원 개발사업에 팔을 걷은 모양새다. 매우 밤길만한 구상이다. 도시와 농촌, 어촌이 골고루 발전해야 비로소 균형잡힌 도시가 될 수 있다. 특히 경주가 품고 있는 동해안은 근대 경주 경제의 구심점이었다가 산업사회 이후 퇴락하기 시작해 방치됐던 면이 있다. 이 지역의 어민들의 삶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키고 기존의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구상은 1석 2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어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과 관광자원화는 어쩌면 양면성을 가질 수 있어 걱정이다. 어촌 시설이 현대화 돼 버리면 관광자원으로서의 매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두 가지의 관점을 가장 적절하게 융합시킬 수 있는 치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관광자원화 하면서 지나친 인위적 시설물을 가져다 놓거나 치장을 한다면 자칫 저급한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기 바란다. 긴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상의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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