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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원 밉다고 지역특산물까지 거부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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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1-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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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파문이 예천군지역 농특산물 판매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설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추태 사건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자 예천지역 농산물 불매운동으로 불똥이 튀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최고 고객인 출향인사들을 중심으로 "고향망신을 시키고 있어 고개를 못들 지경은 물론 고향 농특산물로 명절 선물을 하고 싶어도 창피해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판로가 끊기다시피 되고 있다. 
 지역 농가에 따르면 불매 대상은 명절 때 선물로 인기가 높은 예천 한우는 물론 참깨와 잎담배, 일반 농산물인 쌀·보리·사과·버섯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축산물과 과일류 등 전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는 "농산물 포장지에 생산지 예천군을 표시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사례가 등장하는가 하면 예천농산물 불매운동을 노골적으로 밝히는 글도 상당수 올라와 있다.

   설날이 다가오면서 그 피해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턱없이 주문량이 줄어든 품목이 대부분이며 몇몇 품목은 아예 주문이 없다. 심지어 설 선물로 주문해 택배로 배달된 물건들도 반송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한마디로 묻지마 거부 운동이라 할 만한 수준이다. 군의원을 잘못 뽑은 책임도 있지만 그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할 지경이다. 
 이제 경북도내 타 지자체와 각급기관 단체들이 나서 농민들을 도와야 한다. 군의원이 밉지 농민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를 생각하면 판로가 막혀 한해 농사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실망감과 좌절감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각 시군이 자체소비를 진작시켜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면 도 단위 기관단체나 공기업, 대기업들이 나서 궁지에 몰린 예천지역 농민들을 도와야 한다. 농민들이 나서 군의원 전원 사퇴를 연일 요구하고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는 심정을 헤아려 애꿎은 농민들이 최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이 중요하다. 
 현 사태는 예천군이나 지역민의 힘만으로 해쳐나가기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당사자인 예천군 의원들이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는 한 각종 언론보도를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일순간 반전시킬 수 있는 이벤트도 없다.  
결국은 설날 코앞까지도 진정기미는 찾을 수 없고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판로가 막혀 망치게 된다. 엉킨 실타래를 상급기관이나 외지에서 풀어 줄 수밖에 없다. 군의원 미운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지역특산물까지 거부한다면 그 피해자는 고향에 계신 우리 부모 형제가 될 수 있다. 많은 기관, 단체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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