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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구미유치 국민청원` 답변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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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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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구미 유치를 위한 국민청원이 참여 인원이 적어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달 3일 구미지역 한 시민이 '42만 구미시민을 대표해서 간절히 국민청원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구미 유치를 기원하며 청와대에 올린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마감일인 2일 오후 10시 15분 현재 3만 65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와대·관련 부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는 20만명에 훨씬 모자라는 수치로 당초 시작할 때 열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하면서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이번 청원을 두고 구미시민들과 시민단체는 전력투구를 해 오다 시피 했다. 구미지역 기관·시민단체가 아이스버킷 챌린지, SK유치 손편지 쓰기, 종이학 42만개 접기, 서명운동을 통해 국민청원 동참을 호소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우렸다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한마디로 소리만 요란했지 전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 하지 못한 결과는 아니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이 운동을 이끌어 온 단체들의 역량부족이라 할 수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특히 보여주기식 행사 위주의 홍보와 참여 유도와 인터넷 세대 인 대학생, 20,30대 주부 등 젊은 층의 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한 점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시민운동 전문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않은 점도 실패의 요인이다. 이런 대대적인 시민운동을 위해서는 의욕만 가지고는 되질 않는다. 시민들의 여론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모아야 한 달이라는 장기적인 여론을 지속적으로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지를 잘 알아야 이끌 수 있다. 구미시의 미온적인 태도도 한몫 했다. 시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특별반상회라도 개최하고 각급기관 단체의 협조, 특히 가장 수혜를 입을 대학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일에 진력해야 했다.

  문제는 이번 일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 있다. 우선 이번일로 구미시민들은 자존심을 손상하게 됐다. 42만 도시에서 3만이 겨우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는 것은 무슨 말로도 변병이 되질 않는다. 우선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하고, 시민운동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과 절차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하며, 냉철한 분석을 통해 그 결과를 평가해야한다.  
이번 일은 구미시가 일류도시로 나아가는데 반드시 그쳐야 하는 과정이라 보고 향후에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거울로 삼아야 한다. 이 기회에 건전한 시민단체를 키우고, 지역 여론을 이끌 언론과 언론인을 키우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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