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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통해 보수 재건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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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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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한 한국당의 당권 향배는 황교안, 홍준표, 오세훈 3강으로 압축되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등에 업은 후보와 그림자 지우기에 몰두하는 후보, 유력 후보의 발목을 잡으며 내부에서 총질을 해대는 후보가 절묘한 삼각구도를 만들며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뒷전에 물러앉아 호시탐탐 정치권 진입을 노리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한국당 당권 경쟁 합류는 한국당의 재기를 위한 국민 여론 환기에 큰 도움이 된 듯하다. 꾸준하게 대권 경쟁력을 가진 후보군에서 이름을 올리며 잠행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한국당의 전당대회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였다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다. 실제로 친박의 지원에 의존하는 활동을 벌여 자칫 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유한국당과 대한민국의 정치가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 선결 조건으로 변화와 자기반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도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하고 아직도 한국당에 덫 씌워진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탄핵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비판까지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자신과 라이벌인 황교안 전 총리를 '신차'에 비교했다. 홍 전 대표는 신차를 출시하면 폭발적으로 몰리게 돼 있는데 결함이 있는지 여부는 1년이 지나봐야 한다며 황 전 총리의 선전을 '신차 효과'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20년이 넘은 국민 소나타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리고 둘 중 한 사람이 나가는 게 맞다며 오 전 시장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후보들간의 설전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대표는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대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긴요한 일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로부터 한국당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전투구, 혹은 과거 보수 정당으로의 회귀와 같은 모습으로는 한국당의 재건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당이 재건한다는 것은 여당과의 균형된 힘을 확보해 건강한 국정을 견인한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단순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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