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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자충수 멈춰야 신뢰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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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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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북풍', '대선무효' 주장을 앞세우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러나 아무리 다급하다고 하더라도 과거 실패한 정권의 우호세력이라는 낙인을 스스로 찍는 자충수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비판을 감수하며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도층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물과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까지 가세한 발언이다 보니 정치권에 대한 국민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7일로 예정된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신북풍'이라고 공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에 열린 미·북 1차 정상회담으로 한국당이 참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또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홍준표 전 대표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2차 북·미회담이 같은 날 열리기로 결정된 것에 대해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감쇄하려는 북측이 문 정권을 생각해서 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정의했다. 친박 중심 세력인 김진태 의원도 작년 지방선거 전날 1차 회담이 열리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김정은-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요청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해서 대선무효 주장까지 펴고 있다. 김 의원은 야당은 목숨을 걸고 대선무효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문재인·김정숙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 같은 한국당의 주장은 매우 비이성적이다. 과연 이들의 주장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당 전당대회까지 고려해 정상회담 날짜를 정했을까.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위해 한국당 전당대회가 주목받지 못하도록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의혹은 미국이 한국당 전당대회를 방해하기 위한 북한의 뜻에 동의해준 것이 된다.

   또 '북풍'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특혜를 본 것은 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 등이었고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 권력기관을 동원한 조직적인 '댓글조작'을 기획한 것은 이명박 정권이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2012년 대선 때 그 혜택을 본 것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통령 후보였다. 우리 국민들은 그 모든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거 정보가 어두운 시대의 혹세무민으로 국민의 여론을 돌리던 시대는 끝났다. 과감한 변화와 자성의 모습으로 국민에게 나설 때 비로소 한국당이 다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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